Page 113 - 2019년05월전시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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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보는전시
2019. 5. 3 – 5. 31
갤러리압생트
(T.02-567-6070, 용산)
빛의 피타고라스 유리, 가변설치 2019
캐슬 오브 디자이어 - 욕망의 왕국 나는 평소 인간의 타자성, 상실감, 소외, 이중성, 욕망 이라는 것들에 관심을 갖
고 그 관심사로 꾸준히 작업해왔다. 이번 개인전 작품들은 모두 2019년 새롭
이후창 展 게 제작하여 발표하는 신작으로 작가로서 상당히 설레는 시간이다.
작품의 구성은 다양하다. “일루전” 시리즈의 빛 작업에 이어서 끊임없이 순환
하는 피타고라스 형태의 조명 빛과 반사되는 유리작업들이 있고, 또한 왕관을
글 : 이후창 작가노트 표현한 빛 작업, 주변을 반사하는 미러 작업 등이 있다.
피라미드처럼 아래는 크고 위는 작아지는 삼각형 형상이지만 전혀 다른 뜻을
전해주는 “브레멘 음악대” 대형 입체작업이 있는데, 이는 동화속 동물들이 서
얼마전 인기리에 방영된 '스카이캐슬' 이라는 드라마가 있었다. 성공지향주 로 돕고 화합한다는 점을 역설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또한 언제나 푸르름을
의의 현대사회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며 전국민적인 관심을 끌었던 드라마로 상징하는 소나무를 모티브로 착안하여 조각과 네온을 활용한 “언제나 푸른 내
성공지향적인 삶보다 자신의 행복을 찾는 일이 중요하다는 이상적인 결말 일”이라는 설치 작품 등 작업의 형식은 다양하다. 그리고 피라미드를 상징하
로 막을 내렸지만, 막상 방송 이후 사교육에 대한 관심이 오히려 더욱 증가 는 삼각형의 뿔에서 착안한 금속과 유리를 결합한 부조작업도 있다.
했다고 한다. 이번 전시는 평소 시도해보고 싶은 나의 요즘의 생각들을 여러 가지 형식으로
이처럼 인간의 욕망은 끝이 없다. 극중 “피라미드의 꼭대기 상위 계층에 올라 시도해보는 나에게는 매우 특별한 시도이고 결과물이다. 전시장을 찾은 관람
야 한다”는 어느 극중 배우의 말처럼 우리 사회는 무한경쟁사회이다. 민주주 객들에게 작품을 통해 인간의 불안과 외로움 등 삶에서 느끼는 나약한 인간으
의이지만 자본과 권력에 의한 계급이 보이지 않게 존재하기도 하고, 아무리 소 로서의 자신을 돌아보고, 공감을 통해 마음의 평안을 찾고 진정한 자신을 만
유하여도 인간의 욕망은 결코 충족되지 않는다. 나는 시간을 갖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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