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81 - 종사총람 수정증보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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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실직군왕 묘우중건 상량문(悉直郡王 廟宇重建 上樑文)






                      천도(天道)는  돌고  돌아  왕복(往復)하고  사람의  일은  흥쇠(興衰)가  있어  비태(否泰)가
                    변하듯  강산도  모습이  바뀌고  동우(棟宇)도  고쳐야  하네.  우리  실직군왕(悉直郡王)께서
                    땅을  봉(封)받은  지  이미  一천년의  세월이  흘러  단(壇)을  쌓고  재각(齋閣)을  지은  지  또

                    이백년이  되었네.  오랜  세월  풍우에  비가  새고  계단과  주춧돌이  무너져  모습이  바뀌어
                    후세 사람이 계속해서 수리해야 하는데  지금의  일이  쉽고도  어려워  예전대로  두고  조금
                    위에다 새 재목을 구해 고쳐지었네.


                      추모하는 갖가지 제사를 정성으로 지내야  해서 온  종인들이  모두  힘을 합쳤으니  사람
                    은  누구나 윤리심이  있어  하늘이  그  마음을  이끌어내네.  음양(陰陽)을  다스리고  천지(天
                    地)를  본받아  금호(金壺)를  열어  날을  받으니  경술년이요  줄을  쳐서  터를  정한  것은  해
                    사(亥巳)였네.


                      이런  정성은  예전에  미처  하지  못한  전례(典禮)이니  실로  후세에  그  아름다움  무궁히
                    전할 것이네.  이에  사당의 규모가  새롭게  되어  왼쪽  먹줄과  오른쪽  먹줄이  법칙에  어긋
                    나지 않아 일을 무사히 마쳤고 기둥과 중방이 바르니 모두 수고로움을 잊었네.


                      용은 오십장천(五十長川)에서 꿈틀대고  양마(陽馬)는  봉대(鳳臺) 높은 봉우리에서 실어
                    날라  건상(乾象)이  드러나  삼광(三光)이  모두  응하고  곤령(坤靈)이  퍼져  많은  보물이  더
                    욱 드러나네. 은혜가 후손들에게 베풀어지고 전 왕(前王)들의 후한 보답 유감이 없어 이
                    에 장인(匠人)을 돕는 노래로 신(神)을 찬송하네.


                      젊은이들아!  들보를  동쪽으로  밀쳐라.  저  만  리  바다에  둥근  해가  떠오른다.  길가는
                    사람들 손짓하며 옛 생각하며 월계(月桂) 종중을 우러러 사모하네.


                      젊은이들아!  들보를  서쪽으로  밀쳐라.  소나무  잣나무  무성하니  상서로운  학이  깃드는
                    구나. 정자가 없으니 명고산(鳴皐山)이 어디메냐 죽서루(竹西樓)에 석양이 비추누나.

                      젊은이들아! 들보를 남쪽으로 밀쳐라.  가까운 봉대(鳳臺)에  아지랑이  어른거리고 경내

                    의 유민(遺民)들 일찍이 사모했었네. 머리 돌려 이곳 바라보며 감회 깊네.

                      젊은이들아! 들보를 북쪽으로 밀쳐라. 수많은 별들이 북극성(北極星)을 둘러싸네. 그 누
                    가 척주(陟州)의 연혁지(沿革誌)를 알겠는가 진주(眞珠)와 실직(悉直)이 지금의 삼척이네.


                      젊은이들아!  들보를  위로  밀쳐라.  맑은  바람  밝은  달  얼마나  계속되었나?  천추(千秋)
                    의 향사(享祀) 향기롭고 영령께서 지팡이 짚고 오르내리시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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