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것으로 이 말을 이해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적어도 당대의 현실을
왜곡시켜서는 안 된다는 말입니다. 그러기에 시인이 어떤 세계관으
로 시적 대상을 이야기할 것인가는 시 창작의 모든 문제에 앞서는
인생관의 문제이기도 합니다(50).
시인이 세계를 인식하는 관점은 크게 두 가지가 있습니다. 하나
는 작품만을 생각하며 쓰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시인 자신을 둘러
싼 현실과 역사와 삶의 부분들에 의미를 부여하고 쓰는 경우가 해
당됩니다. 전자를 형식주의, 후자를 역사주의 방법이라 부릅니다(52
쪽). 이런 구분이 시를 연구하는 분들에게는 학문적 의미가 있겠으
나, 시인이 꼭 하나의 주의만으로 시를 짓지는 않을 것입니다. 우리
시 문학사를 펼쳐보면 수많은 시인들이 이리저리 분류되어 있지만,
나는 이런 구분에 관심이 없을 뿐만 아니라, 동의하지도 않습니다.
특히 시 창작에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어느 시인이
나 어떤 목적과 가치에 관한 의도적인 시를 지을 수도 있고, 현실과
이상, 삶과 자연 등 다양한 주제로 시를 짓는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특히 시 창작의 영토를 제한하는 편견이 똬리를 틀 수 있는 우려도
있기 때문입니다. 시인은 시로 말하지 시론으로 말하는 사람일 수
는 없습니다.
드리이든은 청중들에게 감동을 주지 못했다면 그 작품이 성공했
다고 볼 수 없다고 주장합니다. 우리는 감동이 사라진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그러기에 감동이 있는 뭉클한 시들을 만나는 것은 즐거
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67쪽). 시적 대상을 직관의 힘으로 꿰뚫어
보아야 감동이 나옵니다. 직관은 시적 대상과의 틈새 없는 결합(71)
이기 때문입니다. 시적 대상을 자연을 매개로 했을 때 기왕에 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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