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41 - 신정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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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사평 ❖


                    개별 만남 - 시적 상상력과 서정의 형상화가

                              돋보이는 이승해 시조시인





                   이승해 시인의 시조 작품은 구성이 야무지고 시어의 선택이 신선

                 합니다. 시조는 3장 6구를 기본으로 구성된 비교적 짧은 시이기 때
                 문에 의미 있는 함축적인 시어와 정제된 구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입니다. 특히 종장에 시조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의미 있는 결론이 두드러져야 독자는 무릎을 탁 치며 공감할 것입

                 니다. 이 시인의 작품은 이런 시조입니다. 이 시인의 많은 시작 노
                 력이 엿보입니다.
                   이 시인의 「녹턴」은 3연 시조입니다. 녹턴(Nocturne)은 야상곡이라

                 고도 합니다. 밤의 음악이란 뜻입니다. 낭만파 작곡가들이 시적 상
                 상력과 신비로운 서정을 피아노로 연주한 소곡입니다. 이 시인은 1

                 연에서 환상적인 호수의 야경을 그려내고, 2연에서 그것을 음악으
                 로 치환하면서 감정을 끌어들입니다. 그리고 ‘방안에 감미로운 음

                 률이 똑똑 흘러/물방울 세레나데 봄밤을 연주하니/어릿한 젊은 날
                 의 꿈 어딜 가서 찾을 꼬’ 라며 노래합니다. 어스름 달빛 흐르는 봄

                 밤 음악을 들으며 젊은 날을 회상하는 구체적인 이미지가 하도 선
                 명하여 더는 말이 필요 없을 듯합니다. 다년간 수련의 수고가 탁월
                 한 역량으로 발현되고 있음을 볼 수 있습니다.

                   이 시인은 「동막골, 호수」에서도 낭만적인 호수의 풍경과 서정



                                                            제1회 신인문학상 | 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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