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49 - 신정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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렇듯 3장의 짧은 시어로 주제의 핵심 서정을 담아낼 수 있는 단시
                 조의 매력이 시조의 진면목입니다.

                   50년 전통의 ‘○○시조 문학상’은 아예 단시조만을 심사대상으
                 로 하기도 합니다. 많은 시조 인이 이러한 경향에 공감하기도 합니
                 다. 특히, 시조의 세계화를 위하여 노력하시는 시조인들은 단시조

                 를 선호하고, 연시조나 사설시조와 같은 변형을 크게 우려하기도
                 합니다. 불과 17음을 근간으로 하는 일본의 하이쿠가 세계화에 성

                 공한 것은 그 짧은 정형의 고유성 때문이라고 강조합니다. 우리의
                 연시조, 엇시조 및 사설시조를 외국어로 번역하게 되면, 외국인들

                 이 볼 때 서양의 자유시와 구분이 어려워 고유성을 인정받기 어렵
                 다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이미 조선 영ㆍ정조 치세 즈음에 자연적

                 으로 발생하여 지금도 활발하게 창작되고 있는 사설시조 등과 같은
                 변형을 폄하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다만, 단시조가 연시조의 1개
                 조각이 아니라 그 자체가 충분히 완결성을 갖춘 가치 있는 작품이

                 라는 뜻입니다.
                   정 시인은 「인생 낚시」에서 ‘만선을 낚으러 간 어부의 은빛 항해/

                 고난을 낚아 올리듯 잿빛 줄만 당긴다./술 빛 놀 허망 하늘에 떠다
                 니는 인생 줄’이라고 노래합니다. 어려운 시어하나 없이 인생을 낚

                 시에 비유하여 담백하게 그려내고 있습니다. 정 시인은 「무더위」에
                 서도 한여름 시골 아낙네들의 원두막 피서의 풍경을 시원스러운 수

                 채화로 그려내고 있습니다. 간결하고 함축적인 시어로 단시조의 강
                 점을 유감없이 살려내는 역량을 엿볼 수 있습니다. 더욱 정진하여

                 세계인으로부터 사랑받는 시조 시인으로 성장할 것을 기원하며 응
                 원합니다.



                                                            제1회 신인문학상 | 2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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