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92 - 신정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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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인들이 일사분란하게 강의를 세팅해 주었고 감사하게도 레이저
포인터까지 챙겨 주는 완벽하고 깔끔한 세팅, 역시 뭔가 달랐다.
강의가 시작되면서 맨 앞자리부터 계급 높은 순으로 자리에 앉는
걸 보고 지인이 했던 말이 순간 머리를 스쳐갔다. ‘앞자리에 앉은
대장 비위 건드리면 주위 부대원들이 괴롭다’는 웃지 못 할 말을 들
려주어 유독 앞자리에 눈길이 갔다. 테스트지에 체크를 해야 되는
시간에는 진지하게 참여를 하였고 대장은 각 세우고 앉아 있을 거
라던 말과는 달리 서로 커닝도 하며 이해가 안 될 때는 담소도 하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였고 강의가 끝나고 교육장을 나서며 부대원
에게 “너는 몇 번이야?”라고 묻고는 서로의 테스트 결과를 궁금해
하는 등 주고 받는 대화에서 조직 갈등을 찾아 볼 수 없을 정도로
여유가 있어 보기가 좋았으며, 사람들은 쉬운 말로 요즘 군대가 군
대냐고 하더라만 복무기간이 짧아져도 군대는 분명 군대이고 군대
에 대해 선입견이 있었던 나로서는 사회에서 지극히 일반적이던 것
이 낯선 풍경으로 다가 온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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