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87 - 신정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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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벼운 인연



                                                                    김 재 진



                   할머니를 생각하면 가슴에 짚이는 생각이 있다. 겨우겨우 학창

                 시절에 시장 통에서 배추 겉대를 주워와 그런대로 성한 건 겉절이
                 를 담고 자투리에 자투리는 된장국 끓여내던 아슴아슴한 편린을 남
                 겨두셨다.

                   반생을 뫼비우스의 길을 따라서 두시럭을 떨어보지만 알듯 말 듯
                 가벼이 스쳐 지나가는 또 한 생의 서먹함은 가슴에 짙은 멍울을 남

                 긴다.
                   내리 물결을 따르는 햇살에 꽃잎이 피고 지듯이 바람의 흐름에

                 흰 구름이 먹장구름이 되듯이 스치는 인연에 가닿은 친절한 몸짓
                 하나에도 억겁의 사랑은 전한다.



























                                                               200자 수필 | 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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