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86 - 신정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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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자 수필
삼면관음상을 보며
차 용 국
우면 산 소망 탑에서 내려오며 대성사에 들려 삼면관음상을 보았
다. 하나의 큰 돌에 새겨진 서로 다른 여래의 모습, 한 분은 오른손
을 펴고, 다른 한 분은 왼손을 펴고, 또 한 분은 두 손을 단전에 모으
고 있다.
궁금하여 안내문을 찾았으나 없다. 옆에서 퉁명스럽게 지켜보는
소나무에게 물어볼까? 중생이 알아서 깨우치라는 뜻인가? 주지 스
님에게 사연을 들어볼까? 참기로 했다.
김치도 묵어야 제 맛이 나는 것처럼 호기심도 무르익으면 맛도 깊
어질 듯하여, 마음껏 상상의 스토리를 엮어보는 재미도 솔솔 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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