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83 - 2020 울산전국서도회교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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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촌 박 두 식                                              송곡 손 문 익
          明心寶鑑 存心遍(명심보감 존심편)                                    회재선생 시–無爲(무위)

          心虛則性現 不息心而求見性 如撥波覓月                                   萬物變遷無定態(만물변천무정태)
          意淨則心淸 不了意而求明心 如索鏡增塵                                   一身閑適自隨時(일신한적자수시)
          심허즉성현 불식심이구견성 여발파멱월                                   年來漸省經營力(연래점생경영력)
          의정즉심청 불료의이구명심 여색경증진                                   長對靑山不賦詩(장대청산불부시)
          마음이 비면 본성이 나타나니, 마음을 쉬지 않고 본성                         만물이 바뀌어 가는 것은 일정한 모양이 없어서
          보기를 구하는 것은 마치 물결을 헤치면서 달을 찾음과                         내 한 몸이 한가하게 지내는 것도 스스로 이무 때나
          같다.                                                   할 수 없네
          뜻이 맑으면 마음이 맑아지나니 뜻을 밝게 하지 않고                          일을 해나가는 힘이 해가 갈수록 줄어들어
          마음이 맑기를 구하는 것은 마치 거울을 찾으려 하면서                         푸른 산만 오래 바라보며 시도 짓지 못하네.
          먼지를 더함과 같다


                                                                청송 신 영 식
          소정 박 명 숙                                              洪直弼先生 詩(홍직필선생 시) - 草花(초화)

          晦齋先生 詩 - 無爲(무위)
                                                                庭畔無名草 孤花對晩暉(정반무명초 고화대만휘)
          만물은 변천하여 정해진 모양이 없으니                                  不關人愛惡 開謝自天機(불관인애악 개사자천기)
          이 한 몸 한적하여 스스로 때를 따르네                                 들 가에 자라는 이름 없는 풀
          근래 점점 작위의 힘이 줄어드니                                     외로운 꽃 저물녘 햇빛을 마주 하네
          오래 청산을 대하고도 시를 짓지 못하네                                 사람들 사랑하고 미워함에 관계치 않고
                                                                천기에 따라 스스로 피었다 지네

          해인 박 문 식
          張芝 冠軍帖 終年帖(장지 관군첩 종년첩)                                다연 이 종 분
                                                                高會夫婦兒女孫(고회부부아녀손)
          草聖(초성) 장지의 편지 글


                                                                예안 장 명 숙
          구룡 박 정 만
          梅月堂先生 詩(매월당선생 시) - 宿德川別室(숙덕천별실),                      携手同行(휴수동행)
          덕천 별실에서 자며                                            우리 서로 손잡고 함께 가자
          客裏靑燈秋夜長(객리청등추야장)
          床前蟋蟀語新涼(상전실솔어신량)                                      예봉 정 기 교
          依窓詩思淸於水(의창시사청어수)                                      白雲居士 詩 - 過洛東江上流(과낙동강상류)
          更聽關河鴈報霜(갱청관하안보상)
          나그네 생활 등 아래의 가을밤 지루한데                                 百轉靑山裏 閑行過洛東(백전청산리 한행과낙동)
          방구석의 귀뚜라미 새 가을을 일러 준다                                 初深猶有露 松靜自無風(초심유유로 송정자무풍)
          창에 기대어 詩想(시상)이 물보다도 맑은데                               秋水鴨頭綠 曉霞猩血紅(추수압두록 효하성혈홍)
          關河(관하)에 나는 기러기는 서리 온다 일러 주네                           誰知倦遊客 四海一詩翁(수지권유객 사해일시옹)
                                                                푸른산 굽이 돌아 한가로이 자나가는 낙동강
                                                                숲에는 아직도 이슬이 맺혀 있고 바람 없이 조용한 솔밭
          고단 서 후 남                                              오리 노는 호수는 한껏 푸르고 새벽안개 햇빛 받아 핏 빛

          李彦迪先生 詩(이언적선생 시)                                      이로다 그 누가 알리오. 이 나그네가 온 세상 떠도는
                                                                시인인 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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