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88 - 2020 울산전국서도회교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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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묵 권 률 오 회정 김 영 수
牧隱先生 詩(목은선생 시) - 幽居(유거) 鄭知常先生 詩(정지상선생 시) – 送人(송인),
님을 보내며
幽居塵事稀 雅志在巖谷(유거진사희 아지재암곡)
野客來又回 山禽飛相逐(야객래우회 산금비상축) 雨歇長堤草色多(우헐장제초색다)
淸風生北林 自日納西麓(청풍생북림 자일납서록) 宋君南浦動悲歌(송군남포동비가)
情境自悠然 沈吟立於獨(정경자유연 심음입어독) 비 개인 긴 언덕에는 풀빞이 푸른데
그대를 남포에서 보내며 슬픈 노래 부르네.
화운 김 미 경
勉菴先生 詩(면암선생 시) - 籠山亭(농산정) 동간 김 은 경
가슴에는 덕을...
吾家先蹟仰玆山(오가선적앙자산)
流水行雲歲幾還(류수행운세기환)
常恐是非珍重句(상공시비진중구) 심원 김 정 희
宛然心畫未曾刪(완연심화미증산) 紅梅(홍매)
우리 선조 유적을 이 산에서 우러러니
흐르는 운수처럼 몇 해나 지났는가
시비를 염려하는 진중한 글귀는 수중 김 종 목
문자도 완연하여 없어지지 않았네.
杜甫 詩(두보 시) - 孟冬(맹동)
殊俗還多事 方冬變所爲(수속환다사 방동변소위)
수촌 김 상 현 破甘霜落爪 嘗稻雪翻匙(파감상락조 상도설번시)
洪柱世先生 詩(홍주세선생 시) – 春詞(춘사), 봄 노래 巫峽寒都薄 烏蠻瘴遠隨(무협한도박 오만장원수)
庭草階花照眼明(정초계화조안명) 終然減灘瀨 暫喜息蛟螭(종연감탄뢰 잠희식교리)
閒中心與境俱淸(한중심여경구청) 풍속이 달라 도리어 일이 많으니
門前盡日無車馬(문전진일무거마) 바야흐로 겨울에 하는 일이 변한다네.
獨有幽禽時一鳴(독유유금시일명) 감귤을 깨뜨리니 서리가 손톱 위에 떨어지고,
뜰의 풀과 섬돌 꽃 눈에 비쳐 밝고 햅쌀을 맛보니 흰 눈처럼 숟가락에서 날리네.
한가한 가운데 마음과 경계가 다 맑도다. 무협(무협)의 추위가 모두 옅어지니,
문전엔 종일토록 다니는 거마 없고 오만(오만)에서 축축한 기운이 멀리서 따라오네.
홀로 숨은 새만 때로 한번씩 우네. 마침내 여울의 물이 줄어지니, 교룡이 쉬고 있음을
잠시 기뻐한다네.
송정 김 승 희
金時習先生 詩(김시습선생 시) - 天柱寺看花(천주사간화) 창천 류 경 득
천주사에서 꽃을 보며 金得臣先生 詩(김득신선생 시) – 龍湖(용호)
春半庭花落又開(춘반정화락우개) 古木寒雲裏 秋山白雨邊(고목한운리 추산백우변)
看花猶自費吟來(간화유자비음래) 暮江風浪起 漁子急回船(모강풍랑기 어자급회선)
東風可是無情物(동풍가시무정물) 고목은 차가운 구름 속에 가려 있고
狼藉嬌紅點綠苔(랑자교홍점록태) 가을 산자락에 희뿌연 빗줄기 어리네.
봄이 한창인 뜨락에 꽃은 졌다가 또 피고 저물녘에 강물에서 풍랑이 일어나니
꽃구경하며 여전히 이것저것 읊어 보노라. 어부는 급히 뱃머리를 돌리고 있네.
봄바람은 무정하여 흐드러진 아름다운 붉은 꽃잎을 푸른
이끼위에 흩뿌려 버리네.
금결 박 미 란
장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