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04 - 동북포루 수리보고서-2020.최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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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북포루 복원정비공사 보고서
〔사진2-44〕 암막새〔봉황문〕 〔사진2-45〕 암막새〔용문〕 도면2-12 기둥
가구구성을 하는 우리나라 목조건축물에서 가장 취약점이라 함은 수분에 의한 목부의 부식이라 할 수
있다. 특히 기둥은 건물가구를 지탱하는 가장 중요한 부재로서 지면에서 되도록 떨어지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더구나 지붕에서 물이 새지 않도록 하는 것은 가장 기본적인 가구 보호의 방법이라 할 것이
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충, 수분, 하중에 의한 침식이 일어난다면 기둥 또는 가구재의 일부, 혹은 전체
를 교체해야 한다. 그러므로 항상 육안 조사 및 안전 점검 등으로 큰 공사가 되지 않도록 하고 그러함
에도 문제가 생긴다면 먼저 수리를 요하는 부분을 집중 조사하고 본 공사를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수리
해야할지 수리할 부분은 어떠한 상태이며 어떻게 수리해야할지 파손, 변경 원인은 무엇인지 면밀히 조
사, 분석해야한다.
동북포루의 복원공사가 시행된 이유는 기둥과 머름부의 부식과 파손이다. 기둥은 7본 중 6본은 파손과
부식 할열이 진행되었는데, 그 원인은 우수에 의한 것이다. 동북포루의 기둥은 초석위에 기둥을 세우고
기둥과 기둥사이에 전돌을 쌓고 원총안과 근총안 8개를 내었다. 머름 하방 높이까지 올린 후 상부 면에
는 방전을 깔아 벽등을 설치하였다. 이러한 방식은 포루 중에 유일하다.
벽등은 건물의 삼면으로 빗물이 직접 떨어지는 바닥면이 된다. 보통 건물이 초석을 놓고 기둥을 두어
빗물이 튀어 오르는 것을 방지하고자 하지만 동북포루는 초석의 레벨이 하층 바닥에 있어 방전 바닥과
맞닿는 위치는 기둥의 하부이다. 시간이 흐르고 부식된 기둥을 교체하여 동바리 이음 하였지만 여전히
기둥부와 주변의 목부 훼손이 심하다. 전벽사이에 있는 기둥에는 빗물이 스며들고 또한 빨리 건조되는
것도 막게 된다. 빗물은 튀어 오르는 것도 문제이지만 빗물이 더 이상 스며들지 않도록 하는 것도 중요
하다. 동북포루는 고지에 위치하고 비바람도 매우 세차기 때문에 수직방향이 아닌 측면에서 휘몰아치는
비바람이어서 처마의 내밀기가 의미가 없을 정도이다. 이러한 것을 방지하기 위하여 금회 공사 시 방전
하부는 회축 기초로 하여 방수기능을 강화하도록 하였다. 기둥 쪽으로 스며드는 우수를 막고, 방전의 구
배를 5% 주어 빗물이 더 빨리 배출되도록 하였다.
기둥은 방형기둥이다. 기둥은 원기둥이 방형기둥보다 격이 높다. 하지만 다른 4개의 포루와 비교하여 볼
때 원기둥을 사용한 동이포루는 벽체도 없고 정자처럼 단촐하여 방형기둥이 사용된 동북포루보다 격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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