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15 - 동북포루 수리보고서-2020.최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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Ⅱ. 연혁 및 건축 현황
동북포루의 덕량은 연목을 해체하면서 그 형태가 드러났으며 육안으로 보아도 심하게 뒤틀린 것을 확인
하였다. 대들보와 결구한 부분부터 처마도리 방향으로 약 2/3지점까지는 수평이 유지되는데 이는 상부에
대공을 놓고 외기도리를 올려 하중을 받기 때문에 들뜸이 방지 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처마도리 상
부에서 비틀림이 심하여 이를 견디지 못하고 시계방향으로 돌아갔다. 이 때문에 상부의 판대공은 중심
부가 수평으로 파손이 된 상태이다. 때문에 덕량은 재사용 예정이었으나 이를 제거하고 신재로 교체하
도록 하였다. 덕량은 동북포루에서 치수에 변동 없는 몇 안 되는 부재이다. 그러나 기둥은 파손 및 부후
가 심하여 전면 교체하고, 덕량 또한 비틀림이 심하여 교체되기 때문에 동북포루 전체에서 재사용되는
부재는 대들보와 충량, 총 2 부재이다.
■ 종보
동북포루의 가구는 5량 가구이다. 량을 셀 때 손쉽게 하는 방법은 보와 도리가 만나는 지점을 숫자로
세는 것이다. 사실은 도리의 수량이 맞다. 대들보 위에는 도리를 받는 양끝 지점이 있고 이 위에 종보를
올리는데 이 종보 위에도 중도리를 받는 양끝 점이 있다. 이때 총 4개의 지점이 생긴다. 그리고 중보 중
앙에 대공을 올려 종도리를 놓는 지점이 마지막 1개로 총 5개 이다. 이렇게 지붕면을 책을 엎은 ‘ 人’
자 형태로 만들고 지붕면을 구성하는 연목을 놓는데 그 길이와 높이에 영향을 주는 것이 대들보 상부에
놓이는 종보의 길이와 대공의 높이이다. 종보의 길이가 길어지면 장연의 길이가 짧아지고 처마하중을
버티지 못하고 연목 끝이 들릴 수 있다. 이와 반대로 종보가 짧아지면 장연의 길이가 길어지고 하중에
취약해질 수 있다. 대공의 높이가 높아지면 연목의 물매가 세지며, 낮아지면 물매가 낮아진다.
이렇게 종보의 길이를 길고 짧게 만들 때 법칙이 삼분변작, 또는 사분변작이 적용된다. 보통 대들보를 3
등분한 지점 중앙에 보의 1/3 길이로 종보를 두면 삼분변작이요, 대들보를 4등분하고 중앙에 보의 2/4길
이로 종보를 두면 사분변작이 된다.
동북포루의 변작을 살펴보면 대들보길이는 기둥 전후 간 사이 즉, 12자 이다. 여기서 변작은 기둥 중심
에서 대들보 상부의 동자주 중심부까지 길이를 재는 것이다. 3분 변작으로 하면 기둥머리에서 동자주까
지 길이는 1,240mm이며 4자, 4분 변작으로 하면 930mm 3자가 된다. 현재 기둥중심에서 동자주까지 길
이는 1,106mm로 3.5자가 나온다. 3, 4분작의 딱 중간이 된다. 때문에 3분변작도 4분변작이라 말하기 어
렵다.
이 동자주간의 간격은 바로 종보, 즉 외기도리의 길이와 동일한데 현재 4.87자, 약 5자에 가깝다. 그러나
의궤기록에는 종보에 관한 기록이 없다. 설계 검토과정에서 의궤에서 종보의 기록이 누락이라 생각했고
복원설계에도 종보를 넣어 시공하도록 되어있기 때문에 재확인하는 차원에서 언급하였다. 그러나 자문
회의를 통하여 의궤기록에서 종보에 관한 기록이 없는 것에 충실하게 기존의 종보를 제거하도록 하였으
며, 시공 상 종보를 제거하여도 종도리에서 내려오는 하중을 외기도리와 중도리만으로 받는데 무리가
없는지에 중점을 두었다. 이때 외기도리의 길이도 기록에 의한 6자로 복원하게 되었다. 때문에 외기도리
와 왕지짜임을 해야 하는 중도리, 중도리를 받는 대공의 위치도 양 옆으로 밀려나게 된다. 대공의 간격
은 종보의 길이(외기도리)였던 1,512mm 4.87자에서 1,860mm 6자로 넓어졌다. 결과적으로 4분 변작에 맞
추어 중도리를 놓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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