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17 - 동북포루 수리보고서-2020.최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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Ⅱ. 연혁 및 건축 현황
2-8. 대공
대공은 높이가 서로 다른 두 부재를 상하로 연결해 주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보통 대들보 또는 종보
위에서 중도리 또는 종도리를 받치는 부재를 말한다. 대공은 세부적인 기법에 따라서는 시대적 건축양
식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주는 핵심이 되기도 하므로 형태와 기능에 따라 잘 살펴볼 필요가 있다. 그리
고 건물의 규모에 따라, 또는 반자의 유무에 따라 그 형태를 다양하게 하고 있다.
대공의 종류에는 동자대공, 판대공(키대공, 목침대공, 파련대공), 접시대공, 소슬대공, 또는 인자형 대공,
화반대공, 포대공 등이 있는데 그 중 동북포루에 사용된 대공은 동자대공과 판대공이다.
■ 동자주 대공
동자대공은 가장 간단한 형태의 대공으로 짧은 기둥모양의 대공이다. 동북포루의 동자대공은 2본으로
대들보 위에 올려 종보를 양 옆에서 받고 있다. 사개로 하여 중도리와 종보를 결구하고 있다. 동북포루
는 의궤기록에 없는 종보를 제거하고, 동자대공은 사개가 아니라 이개로 치목하여 중도리만 받을 예정
이다.
■ 판대공
판대공은 동자대공 다음으로 가장 많이 쓰이는 대공으로 이 판대공에 초각을 넣어 장식을 하면 파련대
공이라 한다. 밑이 넓고 위가 좁은 사다리꼴 대공이다. 과거 고려시대 건물들에서 현존하는 대공의 사례
를 살펴보면 보통 지붕구조가 노출되는 연등천정 건물의 경우 내부의 초각장식을 화려하게 한다. 조선
시대에는 보통 다포나 익공집에서 지붕의 상부가 보이지 않도록 반자나 천장을 가설하게 되면 간단한
판대공으로 시공하였다. 동북포루는 장식성을 요하는 건물이 아니기 때문에 노출된 지붕가구 이지만 그
장식을 최대한 자제하여 판대공으로 간단하게 하였다. 하지만 동자주에 비하여 판대공의 격은 높은 편
이다. 큰 부재를 켜서 써야하기 때문이다. 판재는 폭이 넓은 단일 부재를 쓸수록 건조에 따라 뒤틀릴
우려가 있으며 횡력에 약하다. 그래서 높이를 적당히 하고 짧은 판재를 여러 겹 겹쳐서 사용하기도 한
다. 높이를 높게 사용할수록 그 건물의 규모나 격 또한 높다고 하겠다. 대공의 폭은 수장폭과 같이하고
높이는 지붕물매에 따라 달리한다. 동북포루에는 판대공이 5본이 있다.
충량과 덕량위에 올려 외기도리를 받고 있는 대공은 상부의 판대공보다 높이가 낮은 판대공으로 하였
다. 현재 덕량의 부재가 뒤틀려있어 그 위에서 외기도리를 받는 판대공 중심부가 가로방향으로 꺾여 파
손되어 있다.
외기도리와 종보에서 종도리를 연결하는 판대공은 3본으로 높이가 높다. 이 판대공의 좌우에는 미장으
로 회벽을 쳤으며 중앙 종보 상부의 판대공 좌우에도 회벽을 만들었다. 때문에 내부의 가구가 개방적이
지는 않는다. 의궤 기록에는 동북포루에 종보에 관한 기록이 없기 때문에 이 종보를 제거하게 된다. 결
과적으로 종보 위에서 종도리를 받는 대공도 제거하게 되어 대공의 수량에 변화가 생기게 된다. 현재는
5개의 판대공과 2개의 동자대공으로 총 7본의 대공이 있지만, 차후 복원 시 종보와 대공이 제거되면 4
개의 판대공과 2개의 동자대공, 총 6본의 대공이 만들어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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