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06 - 동북포루 수리보고서-2020.최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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Ⅲ. 공사 과정
문에 공사기간을 절대적으로 다시 맞출 수가 없기 때문이다.
기와가 들어오고 기와 잇기 전에 검수작업을 하였으며, 수량이나 형태, 인장 등을 확인하였다. 수제기와
이기 때문에 기존 압출식 기와에 비하여 색상이 약간 푸르스름하고 색상은 제각각인 느낌이 있으며, 거
무스름한 기성기와에 비하여 무게도 약간 가벼운 편이라고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역시 무겁다. 두드렸을
때 소리는 둔탁하지 않고 약간은 청음이다. 보통 압출식 기와가 수제기와에 비하여 밀도가 크기 때문에
무게차이가 몇 배 정도 난다고 한다. 기와의 하중으로 목부가 받는 하중도 늘어나며, 해체 및 재조립 시
기존의 목부가 받았던 하중보다 기와가 압출식 기와로 교체되면서 하중이 더 늘어나면, 이로 인한 목부
에 무리가 가기 때문에 지붕에서 하중을 줄이기 위한 방법을 강구하게 된다. 적심을 늘리고 흙 무게를
줄이거나 수제기와 제작도 하나의 방법이라 할 수 있다. 동북포루는 수제기와로 설계하였으며 기존의
기와는 전량 반출처리 하였다.
기와류의 품질 검사를 위하여 현장에 들여온 기와 중 샘플을 시험 연구소에 보내 적정하게 제작되었는
지 검사하였다. 검사는 총 3가지를 진행하도록 하였는데, 흡수율, 휨강도, 내동해성 (동파 실험) 실험을
하도록 하였다. 고령기와에는 자체적으로 ‘ 부설 점토기와연구소’ 가 운영되고 있는데 동북포루에서 사
용되는 기와, 전돌, 방전, 계단에 사용된 방전 등 4종류에 모두 시험 연구소에서 품질검사를 하여 성적
서를 9월 초에 발부 받았으며, 모두 ‘ 이상 없음’ 으로 결과가 나왔다. 이러한 시험연구를 위하여 보통
은 여유 수량을 잡아 기와를 주문하는 것도 필요하다. 또한 현장에 기와, 방전, 전돌이 들어온 뒤 감독
관의 검수와 숫기와 암기와 중 각 3개씩 샘플 채취를 하여 깨지지 않도록 꼼꼼하게 포장하여 기와시험
연구소인‘ 한국생활환경시험연구소’ 에 보내도록 하였다. 2군데의 시험연구소에 보낸 것은 자체 연구결
과를 못 믿어서가 아니라 좀 더 객관적인 시험 결과를 필요로 할 것 같아 자체적으로 비용을 들여 서류
를 구비하도록 한 것이다. 보통은 한군데의 시험 성적서만 구비한다. 여러 가지 실험 중 특히 내동해성
실험은 2 ~ 3회에 걸쳐 얼렸다가 녹이는 실험을 하기 때문에 시간이 많이 걸리는 실험 중 하나이다. 총
한달 이상을 기다려야 했다. 기와 탁송하는데 현장이 바쁜 와중이라 약 2주 정도 늦어졌으며, 이후 시험
성적서를 받는데 약 1달 가까이 걸렸다. 조금만 늦었어도 추석 연휴와 겹쳐 더 늦어질 뻔하였다. 역시
‘ 이상 없음’ 으로 결과가 나왔으며, 우편으로만 발송하는 성적서는 등기로 배송 받아 준공서류와 함께
발주처에 제출하였다.
현장에 들여온 기와는 일부 뜯어서 확인하고 며칠 동안 도난이나 훼손이 없도록 잘 포장해 두었다. 현
장에서는 한참 목공사 박공부분과 목기연을 정리하고 자문회의를 실시하였으며, 한쪽에서는 산자를 엮
었다. 목공사 지붕부가 끝나고 목수들은 기둥하부의 마루 귀틀을 짜고, 지붕에서는 적심과 강회다짐을
하여 말리는 작업을 하였다. 강회다짐이 어느 정도 말랐을 때 기와 잇기를 하였다.
5-7. 기와 잇기
작업 전날 지붕의 강회다짐 상태를 확인하여 기와 잇기에 적당한지 확인 하였다. 강회 양생이라는 것이
어느 날 완료되는 것이 아니라 계속 진행형이다. 아주 오랜 시간이 지날수록 단단해진다고 알려져 있다.
현장에서는 3~5일을 두고 기와 잇기를 시작한다. 포크레인과 크레인 장비를 현장에 들이고 와공들은 첫
작업을 흙 이기기와 연함 깎기를 시작한다. 이날의 기온은 36 ~ 37도 폭염이었다. 내탁지에서 포크레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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