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44 - 동북포루 수리보고서-2020.최종
P. 244

Ⅲ. 공사 과정



               경기문화재단에서 발간한 『화성성역의궤』건축용어집에서 설명하는 바에 의하면 먹, 분, 석간주의 세가

               지 색을 삼토단청이라 말하고 있는데 의궤와 비교하면 삼토단청의 가장 간단한 예에는 분, 뇌록, 번주홍
               3가지  색상이  사용되었다.  번주홍과  석간주는  엄밀히  다른  색상이고  먹은  사용되지  않았다.  그  외에도
               삼토단청은 건물 격에 따라 사용하는 물감이 점차 추가되어 최대 12개 안료 (6종의 색상)까지 사용된다.
               때문에 삼토단청은 어느  특정한 색을  사용하여 구분된 명칭이거나 안료숫자의 개념이 아님을 알 수  있
               다.

               오토단청의 정의도 마찬가지 이다. 두 문헌에서는 각각 먹, 분, 석간주, 녹색, 육색 또는 먹, 분, 삼록, 육
               색,  석간주라고  정의하는데  차이가  있다면  녹색과  삼록  정도이고  나머지는  동일하다.  그러나  녹색이나
               삼록은 같은 녹색이라 하더라도 엄밀히 따지면 녹색은 녹색계통을 포괄하는 색상이고 어떤 성분의 안료
               를  말하는지  알  수  없다.  삼록은 석채인  녹색  안료를 말하는데 의궤에서  보이는 오토단청 건물들을 보
               면  삼록색 뿐만  아니라 다른  여러 녹색을 사용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또한  두  문헌에서는 육색을
               동일하게 설명하고 있는데 이것은 안료를 지칭하는 것이 아니고 조채된 색상을 말한다. 다시 말해 안료

               를  통칭할 때는  색의  성분을 알 수  있는 원료를 말하고, 육색은 각각  다른  (백색과 붉은색)안료와 안료
               를 섞어 하나의 색상이 만들어진 명칭을 말한다. 게다가 오토단청의 건물에서 육색이라고 할 만한 색상
               은  보이지 않는다. 재료로서 안료를 지칭했기 때문이다.  때문에 두  문헌에서의 오토단청의 설명이 충분
               하지 않음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삼토단청과 오토단청은 정의를  내리기 어려운 것일까.  우선  오토단청이 사용된  동북각루(방화
               수류정)의 실입 안료를 살펴보면 당주홍, 하엽, 이청, 삼청, 삼록, 동황, 석자황, 황단, 청화, 편연지, 석간
               주, 번주홍, 진분, 정분, 송연, 명유가 사용되었다. 이중 아주 특이한 것은 뇌록을 사용하지 않은 유일한
               예라는 것이다. 많은 색들 중에 동일한 색계열의 안료를 여러 종류 사용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당주홍,  편연지, 석간주,  번주홍은 붉은 색 계열이고, 뇌록,  삼록,  하엽은 녹색  계열이다.  이청, 삼청,  청

               화는 청색 계열, 동황, 석자황, 황단은 황색 계열, 백색과 송연까지 총 6가지 계열이 있다. 이중 가장 고
               가의 물감은 청색계와 황색계이고 종류가 다양하게 구비하여 사용하였다.
               이중에서도 석채인 삼록은 입자가 굵은 녹색이다. 71근이나 사용하여 단청공사에서 꼭 들어가는 뇌록을
               사용하지  않고  화려하게  한  것으로  보인다.  결론적으로  방화수류정의  오토단청은  붉은색  안료를  4가지

               를  사용하였고,  녹색계열은 3가지, 청색계열은 3가지, 황색계열은 3가지, 백색은 2가지, 흑색은 송연, 이
               렇게  총  6종의  색상계열을 사용하였음을 알  수  있다.  삼토단청을 사용한  건물에 비하여  월등히  안료의
               종류가  많고  추가되는  안료는 대부분은  수입한 고가  안료들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안료를  사용할 때
               양이 많음은 색상이 면적을 많이 차지하였다는 것이고 각각의 문양에서 색상을 복잡하게 하였음을 추정
               한다. 결과적으로 건물의 위계을 높이는 방법의 하나로 문양의 종류가 복잡하고 화려하였으며,  특히 동
               북각루에서는 내면에 별지(별지화 라고도 한다)를 그려  넣었다는 기록이 있는 것으로 보아 계풍에 기명

               절지화에 해당하는 꽃그림 등을 그려 넣은 것으로 생각된다. 이와 비슷한 사례로 통영 세병관의 별화를
               떠올리면 될 것 같다. 오토단청의 사례는 많지 않지만 확실히 구분이 가는 특징이 있다. 이렇듯 다른 단
               청에  비하여  복잡하였다고  설명이  되는  것은  현대의  단청의  종류  구분하고도  비슷한  면이  있다.  바로
               건물의 격식에 따라 문양이나 색상을 다르게 구분하는 방법이다. 그렇다면 삼토단청도 구분이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





               -  244  -
   239   240   241   242   243   244   245   246   247   248   2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