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47 - 동북포루 수리보고서-2020.최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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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북포루 복원정비공사 보고서
을 하고자 하였으며, 현 상태에서 완벽한 단청방법을 정의했다기보다 당시 사용한 안료들이 규모와 격
에 따라 제한 사용되었으며, 그것을 구분하는 명칭이 바로 삼토단청 오토단청임을 확인하는 정도로 성
과가 있다.
또 다른 문헌인 『뎡리의궤』는 한글이름으로 ‘ 뎡니의궤’ 이다. 정조임금의 역점사업인 현륭원 원향과
화성성역에 관한 내용을 총 망라한 책이다. 한문으로 쓰인 의궤를 읽기 어려워하시는 어머니 혜경궁 홍
씨를 위하여 정조가 언문으로 특별히 제작한 책으로 화성성역 의궤보다 먼저 간행되었다. 모두 48책으
로 만들어졌으나 1책인 뎡니의궤 39권은‘ 성역도’ 라는 부제가 붙어있는데 현재 프랑스 국립도서관에
소장되어 있으며, 나머지 12책은 프랑스 동양언어문화학교에 소장되고 있다. 『뎡리의궤』는 화성성역의
궤 권수와 구성이 비슷하지만 화성행궁 각 건축물의 그림이 채색본으로 수록되어 있어 연구자료로서 가
치가 높다. 수원시 에서는 두 문헌을 현재의 건축물과 비교분석하여 세계유산인 화성의 원형을 되찾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다. 『뎡리의궤』는 1887년 한국의 첫 번째 프랑스 외교관 쁠랑시가 수집해 소장하
였고 꼬랑(1865~1935)이 1901년 출간한 한글 서지에 소개하였다고 한다. 우리나라에 알려진 것은 약 100
여년이 지나서이다. 2002년에는 한글본 『뎡리의궤』 12책은 마이크로필름으로 복제되었으며 2008년에는
구영정 교수의 논문을 통하여 일반에 알려졌다. 2016년 7월 언론을 통하여 세상에 알려진 뒤 『뎡리의
궤』의 활용방안을 모색한 경기도 수원시는 2년 3개월 만에 국내 최초 복제본 제작을 완료하였다. 이
책을 2018년 수원시가 원본 그대로 복제하여 공개하였다. 프랑스 당국과 협의를 거쳐 화려한 색채를 한
획 한 획 당시의 기법 그대로 재현하였다. 여기에 동북포루의 채색 도설이 2점이 그려져 있는데 내외도
는 단청과 별화를 복원하는 방향을 제시하였다.
〔사진3-328〕 뎡니의궤-각건대 외도 〔사진3-329〕 뎡니의궤-각건대 내도
『뎡리의궤』는 『화성성역의궤』의 내용을 확인할 수 있는 좋은 자료라고 할 수 있다. 판본으로 확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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