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51 - 동북포루 수리보고서-2020.최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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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북포루 복원정비공사 보고서
해안가 이다. 인조 12년 승정원일기에는 ‘ 정분은 우리나라에서 은율에서만 생산되므로 ...’ 라는 기록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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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다.
이에 비하여 진분은 흰색깔이 선명하고 착색성이 우수하여 그림을 그릴 때 꼭 필요하다. 주성분으로 납
이 검출되고 있어 염기성 탄산염으로 귀결된다. 연백, 연분이라고도 하여 무기합성안료라고 할 수 있다
연분 이전에는 이보다는 질이 좋지 않은 합분(조개껍데기를 구워 구비한 것)을 사용하였다. 중국에서 들
여온 진분은 ‘ 당분’ 이라고 하였으며, 국내에서 생산된 진분을 ‘ 향분’ 이라고 하였다. 18세기 실학자
이덕무가 저술한 『정장관전서』에는 진분에 관한 기록으로 당시 화가들 대다수가 연분을 사용하였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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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이전에는 합분(조개껍데기)를 사용하였다고 말하는 부분이 나온다. 때문에 당시 사용한 진분의 성
분은 화성 성역이 진행된 18세기와 동일하여 당시 사용된 진분이 연백이라 말할 수 있다. 진분은 정분
에 비하여 가격이 비싸고 화성성역의궤에 기록된 진분의 총 사용량은 총 81근 5량 8전이다.
〔사진3-330〕 호분 (정분과 유사) 〔사진3-331〕 지당 (진분과 유사)
동북포루는 의궤기록에 의하면 정분을 25근 사용하였다. 정분은 추출상태는 천연무기안료이고 화학적
성분은 체질안료이다. 자체 발광하는 색상은 백색이지만 색상으로 표현하기 힘든 상태라고 보면 된다.
포도가 보라색을 가지고 있지만 물감으로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염료로 가능한 것과 유사한 이치이다.
다만 다른 물감과 섞어서 증량제로 사용하며 은폐력 선명도가 떨어진다. 체질안료라고 부르기도 한다.
정분(丁紛)의 성분은 석회암을 주성분으로 한다. 이 석회는 호분(조개껍데기로 만든 안료)과 성분이 같지
만 안료로서의 사용이 아니라 그림을 그리기 위하여 밑 작업에 사용되는 원료라 할 수 있다. 회화사 이
래 벽화 등에 빠질 수 없는 재료로 외국의 경우에는 이탈리아 르네상스 벽화기법인 프레스코의 중요한
재료와 동일하다고 할 수 있다. 석회는 생성과정에서 명칭이 달라지는데 생석회 소석회 등이 그것이다.
다만 물, 열, 이산화탄소를 방출 흡수하는 과정에서 서로 다른 물리적 성질을 가지게 되어 이 특성을 잘
이용하여 회화에 적용되어 사용하게 된다. 때문에 자연에서 산출된 석회암 조개껍질 등을 소정의 열을
가하여 사용하게 된다. 그 외에도 백분, 백토, 백분, 화분이라는 명칭이 존재하며, 이것이 모두 같은 성
분을 지칭하지는 않는다. 이러한 정분은 과거 조선시대에는 바닷가 주변에 그 산지가 있다고 전해져 오
고 있다. 때문에 국내 생산되는 안료인 ‘ 토채’ 라고 할 수 있다. 정분은 성격상 색상의 표현도 가능하
다고 한다. 칠할 때에는 묽은 밀가루 같은 느낌이지만 마르고 두꺼운 도막을 형성하고 나면 흰색이 발
9) 자연을 품은 빛깔, 조선시대의 전통안료 5, 컬러스토리, 곽동해, 2005,
10) 자연을 품은 빛깔, 조선시대의 전통안료 5, 컬러스토리, 곽동해,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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