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54 - 동북포루 수리보고서-2020.최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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Ⅲ. 공사 과정
15)경운궁중건도감의궤-즉조당 1906 21본 160근
16)경운궁중건도감의궤-함녕전 1906 40봉 400근
17)경운궁중건도감의궤-중화전 1906 120봉 1000근
※화성에 사용된 오토단청과 삼토단청 비교연구, 이은희 명지대학교 석사논문, 2008, 10p 표 인용
□ 조선왕조실록에서 보이는 번주홍의 기록
영조실록 51권, 영조 16년 4월 19일 1740년
종묘(宗廟)의 신탑(神榻)을 모두 당주홍(唐朱紅)으로 고쳐 칠하라고 명하였는데, 예조 참판(禮曹參判) 이
익정(李益炡)이 아뢰기를, "각실(各室)의 신탑을 처음에는 번주홍(燔朱紅)으로 칠하였는데 수개(修改)할
때마다 당주홍으로 고쳤으므로 각실의 신탑은 그 색이 같지 않습니다."하니, 임금이 말하기를, "달라서
는 안 되니, 모두 당주홍으로 고쳐 칠하고 이 뒤로는 정식(定式)으로 삼으라." 하였다.
조선왕조실록의 기록을 보면 이미 오래전에 당주홍과 번주홍을 왕실에서 사용하였음을 알 수 있다. 시
간이 흐르면서 서서히 석간주를 사용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현재는 붉은 기둥뿐만 아니라 번주홍을 시
공한 사례도 거의 보기 힘들다. 가장 빈번하게 사용된 시대로부터 약 100년 이상이 흐르면서 과거의 단
청이 남아있는 사례를 보기 힘들기 때문이다.
이렇듯 번주홍의 색상에 대한 고증 없이 설계가 진행되어 복원설계를 검토하고 공사를 진행하게 된 점
에 대해서는 많은 자문위원들께서 우려를 표한 것은 사실이다. 정확한 색상을 추정하기 어렵고 또 복원
이라는 명분에 부합하여 색상 복원이 가능할 것인가 라는 부분과 단청에서의 복원의 의미도 명확한 개
념이 정의된 것이 없었기에 동북포루에서 복원을 진행하는 것보다 이전의 단청보존개념인 현 상태 그대
로 두는 방법이랄지, 차후 고증이 완료된 후 단청시공을 하는 여러 가지 방법이 논의되었다. 번주홍 뿐
만 아니라 백색단청안료에서 그 성격이 규명되지 않아 동시에 여러 가지 면에서 시공과 색상에 대한 측
면이 복원의 부정적인 시각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이러한 부분 때문에 단청자문은 잠시 시간을 두고
다시 진행하였는데 문헌조사와 다양한 측면에서 복원에 대하여 고찰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과연 번주홍은 어떤 색상인 것일까. 그 기초 색상은 당주홍을 기본으로 살펴보아야 할 것이다.
당주홍 이라고 하는 것은 중국에서 들여온 주홍색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고 추출상태는 천연무기안료이
고 화학적 성분으로는 광물성안료(석채, 암채), 명칭은 경면주사라고 한다. 진사, 또는 인공주사를 말하는
데 아주 오래전 고가의 진사 대신 합성하여 만든 것이 인공주사이다. 인공합성의 역사는 매우 오래전으
로 거슬러 감을 알 수 있다. 단청공사와 같이 많은 양의 안료를 필요로 하는 경우에는 고가인 진사나
인공주사 모두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과거 안료가 귀했던 시절 단청의 머리초에서 붉은색을 많이 볼
수 있는 부분인 휘가 고졸하고 단순해서 색상의 다양함이 보이지 않았던 것도 안료의 수급과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전에 많이 사용되었고 고가였던 당주홍 대신 사용한 안료가 번주홍이었기 때문
에 번주홍과 유사하거나 그보다 색상의 선명도나 채도가 떨어지는 토분 정도로 알려져 있다. 역시 국내
에 원산지가 있다고 알려져 있는데, 기록에는 색상은 진홍색의 도료이고 생산지가 평산으로 알려져 있
다. 개인적으로는 『뎡리의궤』 채색 도설에 붉은색 기둥에 칠한 붉은 색상이 번주홍일지 모른다는 추
측을 해보았지만 이러한 생각은 추측만으로 남아야 한다. 하지만 이러한 생각을 하게된 이유로 당시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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