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59 - 동북포루 수리보고서-2020.최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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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북포루 복원정비공사 보고서



               전면을  제외한  삼면에는  모두  수면이  그려져  있다.  의궤에는  4색을  사용한  삼토단청으로  기록되어있으

               나 현황에는 황색과 청색까지 사용한 단청이다. 더구나 판문의 수량이 다르게 조성되어있음을 알 수 있
               다. 돌쩌귀 수량으로 파악하면 한 칸에 판문이 2개에서 4개로 늘어가게 되어 접이식 4짝 판문으로 복원
               하도록 하였다. 이것이 『화성성역의궤』와 『뎡리의궤』에는  너무나 정확하게 표현되어있는데 각각  한
               칸에 4개의 수면이 길게 그려져 있음을 볼 수 있다. 아주 조그마한 판각과 도설에 정확하게 표현하려고
               했음을 알  수  있다.  그  결과 수면의 형태가 좁고  길어지므로 상하  공간이 많이  남게 되는데 여기에 뇌

               록가칠 후 염을 쳤다.
               『뎡리의궤』의  도설을 고화질로 확대해 본  결과  연목  마구리에서 분홍빛 점이  보였는데 이에  대한  해
               석이 분분하였다. 가칠단청에는 그 어떤 단청문양도 넣지 않지만 긋기 단청으로 격을 올리게 되면 수평
               재나  기타  부재에는  먹과  분으로  선을  긋고  연목  마구리에는  간단한  문양,  연단초  등을  그려  넣을  수
               있게 되므로 단청의 종류가 달라지게 된다. 다만 그렇다 하더라도 문양이 확실치 않은 상태에서 문양을
               창출해 내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연목 마구리에 문양이 있었다면 도리마구리나 추녀 마구리에도 문양을

               넣어야 한다. 이렇듯 진분의 사용이 되면 『화성성역의궤』의 내용과 전혀 맞지 않게 된다.
               앞서  삼토단청의 종류에 따라  살펴본 3종류의 단청들은 진분  없이  조성되었고 정분의 성격상 바탕칠용
               이라고  정의하면  가칠단청이 분명함을  알  수  있다.  동북포루의  복원을  위하여  여러  건물들의  『뎡리의
               궤』를  비교하여  보았는데  현황과  분명  다른  것들이  보이고  의궤  중에서도  『화성성역의궤』  그리고

               『뎡리의궤』까지 각각 다른 경우도 보인다. 이러한 것들의 원인은 다음에서 찾을 수 있었다.


               전반적으로 의궤를 고증하고 자료로 삼아 동북포루의 복원의 원칙으로 삼으면서 화성사업소에서는 『화
               성성역의궤』를  우선으로 하고  『뎡리의궤』는  그  다음으로 참고하는 자료로 해야  한다는  부분을 강조
               하였는데 이는 분명 두 의궤의 차이가 존재하고 그  이유가 제작시기에 차이가 있음이 존재하기 때문이
               었다. 하지만 『뎡리의궤』의 내용이 모두 틀리다는 것이 아니라 그 양이나 제작방식에 있어 각각의 의

               궤청이  다른  곳에서  제작하면서  서로의  서술방식에서  차이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내용은
               『화성성역의궤』 범례에 잘 기록되어있는데 다음과 같다.
               『화성성역의궤』의 기록은 정조 18년 (1794년 1월)부터 정조 20년 (1796년 8월)에 성역이 완성된 후 세
               번의 수정을 하여 1801년 9월에 발간된다. 『화성성역의궤』 범례에는 1795년 성을 축조하던 기간 중에

               『뎡리의궤』청을 두어 관각의 여러 신하들에게 『원행의궤』를 편찬 발간케 한다. 1796년 가을에 화성
               쌓는  일이  끝나자  일을  감독  관리할  때의  구례에  따라  『등본의궤』를  작성하였고,  그  등본을  가지고
               수정을 가하여  한권의 책으로  만들려 하였는데  초고를 끝내기  전에  1997년  『뎡리의궤』가  간행되었다
               고 적고 있다. 의례가 이것과는 맞지 않는 데가 많았지만 성립된 규정에는 따르지 않을 수가 없어서 먼
               저  만든  초고(등본의궤를  뜻한다)를  폐기하고  모든  것을  『뎡리의궤』를  모범으로  삼아서  시정하였다.
               이때 다르다고 하는 것들은 편찬하는 규칙을 말하는 것으로 보인다. 명칭,  서술방식, 순서, 용어와 같은

               것들이  『화성성역의궤』와  다르고  일일이  나열하기  힘들다고  말하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뎡리의
               궤』와 도설의 차이가 있을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
               『화성성역의궤』의 안료실입부분을 살펴보면 꽤 엄격한 규칙을 가지고 건물마다 사용한 것을 알 수 있
               다. 그 이상 이하로 확대 해석 하지 않고 딱 의궤에 있는 만큼 해석하여 단청시공방법을 살펴보면 가칠

               이상은 논하기 어렵다고 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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