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55 - 동북포루 수리보고서-2020.최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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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북포루 복원정비공사 보고서
용한 붉은 안료가 당주홍, 번주홍, 주토인 석간주, 연단, 편연지 등인데 매우 고가인 안료인 번주홍이나
편연지를 제외하고 색상이 다른 주토와 연단(광명단)을 제외하면 번주홍이 가장 유력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였다. 만약 색상을 복원할 때 『뎡리의궤』에 사용된 붉은색 색상 톤까지 간다면 무리 없지 않
을까 싶었다. 석간주 계열보다는 약간 밝은 붉은 색이다. 다만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생각이다. 종이에
표현된 색상과 나무에 표현된 색상은 분명 다르기 때문에 구현이 쉽지는 않다는 한계도 있다.
수원 화성의 많은 건축물에 번주홍을 사용하여 기둥에 칠을 한 것은 분명 변함없는 사실이다.
게다가 명확하게 붉은 색으로 단청되었음을 알았기에 현시점에서 별개의 색상인 석간주를 쓰는 것은 맞
지 않는다. 하지만 현재 많이 사용하는 석간주 안료를 색상이나 비용 면에서 대체할 만한 안료를 구하
기도 쉽지 않다. 때문에 단청자문회의를 통하여 내린 결과는 석간주와 주홍을 조채하여 의궤 기록상의
번주홍에 가까운 색감을 표현하는데 의의를 두었다. 물론 색상이라는 것이 무수히 많은 색상, 명도, 채
도가 존재하지만 조금만 바뀌어도 시각적으로 인지하는데 큰 차이를 만들어 낸다. 때문에 여러 가지 중
간색을 만들어 자문회의 검토 후 인정되는 색상을 시공 시 사용하도록 하였다. 여러 가지 색상 샘플단
계를 만들어 검토 하였으며, 수면 문양모사도와 함께 제출토록 하였으며, 최종 결정된 색상 톤은 표로
만들고 발주처에 제출하였다. 조채는 주색을 석간주로 하고 주홍을 섞어 톤을 높이는 방법으로 하였다.
석간주가 약간 묵직하다면, 주홍은 가볍다. 물감 조채 시 주홍이 너무 과도하면 색상이 튈 수 있으므로
주의하였다.
〔사진3-332〕 경면주사(석채 주홍) 〔사진3-333〕 주홍 〔사진3-334〕 석간주
조채 시 사용되는 현대에 사용되는 붉은 색 안료인 주홍과 석간주에 대하여 논하면 다음과 같다.
주홍(톨루이딘 레드)은 현재는 유일하게 화학유기안료로만 주홍색이 생산된다. 오늘날 단청의 안료로 사
용되는 주홍은 서양에서 들어온 양홍, 양주로서 1930년대부터 서양에서 들여와 사용되기 시작했다. 현재
한국에서 생산되고 있다. 주홍을 갤 때 아교나 물에는 잘 용해되지 않는 특성이 있어 둥둥 뜨는 느낌이
강하다. 알코올을 가하면 쉽게 풀어진다. 가열하면 승화되고, 햇볕에 어둡게 변색될 수 있으며, 다른 적
색과 마찬가지로 납이나 동성분의 안료와 혼합 사용하면 변질된다.
석간주는 주홍에 비하여 톤이 약간 다운되어 갈색으로 느껴질 수 있으나 햇빛아래에서 아주 붉은 빛을
띤다. 석간주는 철단, 대자, 벵갈 모두 같은 원료인데 그중 벵갈은 인도의 벵갈라에서 양질의 것이 산출
되어 유래된 이름이다. 천연산도 있고 녹반을 구워 수은을 제거하여 백색이 된 것을 구워서 만들기도
한다. 또한 철을 구워서 녹슨 것인 제 2 산화철로 만들기도 한다. 또한 산화철이 많이 포함된 흙 석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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