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53 - 동북포루 수리보고서-2020.최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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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북포루 복원정비공사 보고서
■ 적색 안료 - 번주홍
동북포루에 실입 안료로 의궤기록에는 번주홍이 8근 사용되었다. 우리가 단청이라 말하는 것은 뇌록과
석간주를 사용하여 시공한다. 그만큼 단청에는 공식화 일반화 된 상식이라 할 수 있다. 붉은 기둥과 푸
른 서까래라는 의미에서 단청(丹靑)이라 부르지 않았던가. 하지만 색상으로 구현할 때 안료명은 석간주
를 의심하지 않는 부분이 있었다. 번주홍은 석간주와 태생이 다르다. 성분부터 색상까지 별개의 색임을
알 수 있다. 현대에는 건물의 기둥부분에 석간주를 많이 사용하고 있으나『화성성역의궤』 내용을 보면
건물 기둥 등 상당 부분에 번주홍을 사용하였으며, 간간히 석간주가 사용된 예는 단청 문양이 구성된
경우에 사용하였음을 알 수 있다. 삼토단청의 사례에서 기본 단청의 안료는 뇌록과 번주홍 이었다. 당주
홍이 과거 궁궐에서 기둥에 사용한 예가 있지만 화성 축성에서는 번주홍을 기본으로 하고 있음이 차이
이다. 수원 화성에서 전체 축성에 사용된 붉은 안료 중 당주홍은 총 26근, 번주홍은 794근, 석간주는 82
근으로 번주홍이 월등하게 많이 사용되었다. 지금 현대에서 기둥에 가장 많이 사용하는 석간주 사용은
18세기 후반에 보이기 시작하여 수원 화성에서 본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후대 20세기에 이르러 많이 사
용하는 안료로 정착되었음을 알 수 있다. 그리고 기둥이나 문양에 꾸준히 사용하였던 당주홍이나 번주
홍은 일정 시기가 지나면 아예 사용하지 않게 되는데 1857년 인정전중수도감의궤를 끝으로 더 이상 보
이지 않는다. 그 이후 정확히 주홍이 사용되는데 이 안료로는 문양으로, 석간주는 기둥에 사용된 것임을
알 수 있다.
□ 조선시대 의궤에서 보이는 적색안료 사용량
적색계 안료
의 궤 년 도
당주홍 번주홍 주홍 석간주
01)창경궁수리도감의궤 1633 39근14량5전 87근
02)창덕궁수리도감의궤 1647 69근6량3전 90근9량5전
03)저승전의궤 1648 118근5량 200근
04)의능산능도감의궤 1725 2근(주홍) 3근5량
05)문희묘영건청등록 1789 10근9량 5근
06)화성성역의궤 1796 26근13냥2전 794근11냥 82근9냥3전
07)인정전영건도감의궤 1805 208근4량 28근
08)서궐영건도감 1832 35 95근 488근5량
09)창경궁영건도감의궤 1834 40근 703근 314근
10)창덕궁경건도감의궤 1834 40근 634근 304근1량
11)인정전중수도감의궤 1857 184근 264근 602근
12)경복궁·창덕궁중건도감의궤 1900 100근 600근
13)중화전영건도감의궤 1904 180봉 60근
14)경운궁중건도감의궤-준명당 1906 19봉 194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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