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배와의 마지막 밤
몇 잔이나 돌았을까
채우고 비우기를
석쇠에 잘 구워진 갈비 살
한 점 한 점을
소주잔에 걸쳐 마주한 저녁식사
무겁게 입을 연 k후배
“여기가 너무 아파서”
취한 손 가슴 꾹 누르며
그녀 입술이 까맣게 타 들어간다.
멀리 보낸 남편 가슴에 묻고
애지중지 기른 삼남매
대학을 마친 질곡의 숱한 나날
얼마나 한스러웠으면
눈물조차 메말랐을까
툭 던진 한마디
젓가락을 놓을 수밖에 없었다.
폭폭 하게 울음이라도 터트렸으면
차라리 이렇게 아팠을까
그녀 얼굴은 담담했다.
62 - 성북문창반 전자시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