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5 - 성북문창반 전자시집 제 2집
        P. 25
     그리운 고향 집
            철마다 풍경이 있는 고향 집
            마을 뒷산 위로 보름달이 밝아오면
            매화꽃이 어우러져
            따뜻한 기운이 감돌고
            정겨운 대화 창호에 묻어
            희미한 호롱불에 어른거립니다
            고향길 목련꽃 가득 필 때
            미루나무 가로수 지나
            설레는 마음으로 마을 어귀 들어서면
            정다운 까치 이 가지에서 저 가지로
            화들짝 날개 퍼득이며 반겨줍니다
            들판의 꽃은 봄을 부르고
            꽃나무는 봄바람에 휘날리면
            쟁기질하던 황소의 무거운 울음이
            해거름 길에 묻어가고
            봄날 나른함이 내려앉은
            겨우내 새끼줄 꼬던 사랑방
            둘러앉아 웃음꽃 피우던 고향 집 추억
                                                         박 건 구        25
                                                         박 건 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