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9 - 성북문창반 전자시집 제 2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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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초








            칼바람 막아주는 양지바른 언덕
            어디에나 고개 내미는 잡초들

            찬 바람 견뎌낸 인고 끝에

            따사로운 햇살 한 줌에 힘 입어

            푸른 새 싹을 밀어올린다



            푸른 잎을 먼저 피웠다고

            자랑하지도 않고

            더 아름답다고 뽐내지도 않는다
            수분과 햇살만 주어진다면

            푸른 잎은 더 크게 미소짓는다




            햇살이 품어준 포근함과
            땅에서 얻어지는 수분과 자양분

            더 이상 바라지도 않고

            무럭무럭 자라서 꽃을 피운다

            삭막한 세상에 꽃과 향기로 보답한다.







                                                         심 강 만        39
                                                         심 강 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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