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3 - 성북문창반 전자시집 제 2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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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고향








            낯선 마을이 되어버린 고향
            옹기종기 정겨운 초가집들

            생수가 솟아나던 마을 중심에 우물

            앞동산 두 아름드리 소나무

            마을 사람들 아지트였던 긴 방천길
            옛 고향은 해와 달과

            별들만 옛 모습 그대로다



            긴 방천길은 버스길
            안뜸 우뜸 부르던 골목도

            풋사랑 웅이가 소설책을 안고

            수시 나타나던 그리운 대문도

            할아버지 기침 소리도
            시조 가락 울려 퍼지던 사랑방도

            옛것은 하나도 없고

            전설이 되어버린 그리움만 남았다.










                                                         오 남 희        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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