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鳶) 바람보다 더 가볍게 허공을 나네 티끌만한 욕망마져 다 버렸다 하네 생의 집념마져 거미줄 같은 실타래에 미련 없이 맡기고 꼬리 흔들며 하늘을 나는가 고행의 길 얼마나 가벼워 져야 저리도 유유히 바람을 따라 잡는가 생과 사를 초개같이 여기는 도인처럼 가는 곳이 닿는 곳이 쉴 곳이라 하네. 44 성북문창반 전자시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