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1 - 성북문창반 전자시집 제 2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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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만든 액자






            당신이 남겨놓고 간 기억들을

            나여기 소중히 새겨 모아
            내가 만든 액자 속에 아름다운

            추억으로 수를 놓아둡니다




            황홀하게 꽃피운 눈 빛이며
            불꽃 튀기던 당신의 몸짓이며

            수도 없이 들려주던 이야기들




            햇빛따라 일으키고 간 바람
            바람결따라 돌아올 수 있는 햇빛

            그 결을 따라 수를 놓아 기다립니다




            당신이 가까운 훗날 돌아왔을 때
            보고 싶다던 그 말은 당신이 돌아와서

            내 액자 속을 화려하게 채워주세요




            마주 앉아 웃음꽃 피울 당신의 즐거움
            가슴 열어 환희에 찬 당신의 얼굴도

            여기 넉넉히 여백을 남겨 놓았습니다

                                                          정 귀 봉        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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