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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합니다.’ 내가 받을 수 있는 더 이상의 찬사는 없다.


                                                         전역과 동시에 2020년 3월부터 지

                                                       금까지 충남대학교에서 장차 해군장
                                                       교가 되기를 희망하는 학생들을 가르
                                                       치고 있다. 너무 감사하고 보람된 일
                                                       이다. 나의 일천한 학문적 깊이나 학
                                                       위만으로는 이렇게 소중한 기회가 주

                                                       어진 것을 설명할 수 없다. 아마도 지
                                                       난 30여 년간 해군장교로 복무했던 경
                                                       력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군복을 입고

                                                       나라를 지킬 수 있었던 특권과 군복을
                                                       벗은 후에 받고 있는 예우들, 이 모든
                                                       것들을 국가와 군으로부터 받았다. 국
                                                       가를 위한 헌신이 군인의 본분이라며
                   내가 무언가 나라를 위했다고 생각했는데 정작 되돌아보면 지금까지도 오히려

                   국가와 군으로부터 더 많은 것을 받아왔다는 것만을 깨닫는다. 유한한 인생을 영
                   원한 국가에!



                     ‘전쟁을 경험하지 못한 군인은 불행하다.’는 말이 있다. 하지만, 전쟁을 경험하
                   지 못한 지금 이 순간의 노병은 행복하다. 아 다시 못 올 흘러간 내 청춘~ 푸른 옷
                   에 실려 간 꽃다운 이 내 청춘~


                     35회 졸업 40주년 기념문집에 게재할 원고를 청하는 친구 전화를 핑계 삼아

                   이런저런 삶의 조각을 두서없이 적었다. 글쓰기가 주저되었던 나를 책상 앞으로
                   이끈 것은 다시 찾아오게 될 또 다른 40년 후 이야기 때문이다. 너무 긴 시간이
                   지나 모두의 기억이 희미해졌을 때 2022년 시절의 우리에게로 보내줄 타임머신
                   을 타는 이야기... 그 날을 기다리며 이만 줄인다.



                                             (2022년 4월 27일 코로나 19로 자가격리 중 충남 계룡시에서)


                                                                   65 _ 4060 우리들의 3色5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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