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8 - 여영난 도록 전자책150x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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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쁜 집에는 좋은 그림
어떤 사람의 집을 방문했을 때, 그 집의 분위기를 보면 집주인의
성품을 알 수 있다. 특히 벽에 붙은 그림에 대해서 보는 눈들은,
화가처럼 그림에 조예가 없어도 대개 비슷하다. 아무나 상식선에
서 봐도 “세련된 그림이다, 촌스러운 그림이다. 라는 느낌을 얘
기할 수 있듯이 벽면에 붙은 그림액자는 그 집의 정서적 문화수
준을 잘 말해준다.
어떤 집은 액자의 위치나 색깔이 잘 배열되어 있는가 하면 또
어떤 집은 그냥 비어있는 벽 공간을 메우자는 식으로 액자를 아
무데나 턱하니 걸어놓아 비싼 고급가구를 들여 놓아도 품격이
떨어지는 경우가 허다하다. 시골 농가를 가면 마루의 천정 바로
Sunflower, 100x80.3cm, Mixed Media on Canvas, 2018
밑에 앞으로 숙여진 사진이나 그림액자를 볼 수 있었다. 흙먼지
를 뒤집어 쓴 액자 뒤 공간에는 내용을 알 수 없는 종이뭉치가 얹
어져 있기도 했다.
목을 치켜들고 한참 보다보면 목이 뻣뻣해져서 그 집 가문의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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