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9 - 한국 교회가 잘못 알고 있는_ 101가지 성경 이야기 1 &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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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기도문에서 “일용할 양식을 주시옵고”라고 기도하라고 가르치신 후 예수님은
이런 내용들을 우리에게 가르치십니다. 이 내용들을 요약해서 말하자면 사실은
일용할 양식들을 구하지 말라는 가르침입니다! 놀랍지 않습니까?
주님은 분명 “일용할 양식을 구하라.”고 말씀하셔 놓고, 그 뒤에 “무엇을 마실까
무엇을 입을까 하지 말라.”(31절)고 하십니다. 조금 더 강력하게 32절에서는 이것을
“다 이방인들이 구하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30절에는 앞에서 언급했던 들의
백합화가 자라는 것을 보고 무엇을 입을까 염려하지 말라고 하신 주님이, 아궁이에
던지우는 들풀도 하나님이 입히시는데 이것을 염려하는 자들을 향하여 “믿음이 적은
자들아!”라고 하십니다.
이것은 분명히 앞의 가르침과 모순이 되지 않습니까? 예수님이 “일용할 양식을
주시옵고”라고 기도하라고 말씀하셨을 때,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필요를 구하는
기도에 대한 정당성’을 주기도문의 이 부분에서 찾으려고 합니다. 하지만 주님은
먹고 마시는 것을 위하여 염려하고 그것을 구하는 것은 주님의 뜻이 아니라고
엄하게 말씀하십니다. 그것은 ‘이방인들이 구하는 것’이요, ‘믿음 없는 자들의
행실’이라고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일이 이렇게 되면, 고민을 해 봐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는 주님의 이 기도를
보면서 쉽게 ‘오늘 무엇이 필요합니다’, ‘이번 달 곗돈을 넣으려면 얼마가 있어야
합니다’, ‘이번 학기 아이들 등록금을 어떻게 하지요?’와 같은 기도들을 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그 후의 주님의 가르침을 보면, 주님은 이런 것들을 구하는
것을 원하지 않으신다는 생각을 가질 수밖에 없게 되어 있습니다. 그렇다면 주님이
가르치신 기도 중 “일용할 양식을 주시옵고” 부분의 진정한 의미는 무엇일까요?
이 점을 한 번 생각해 보도록 합시다. 주님이 과연 우리에게 ‘네가 필요한 것들도
하나님 앞에 구하면 주신다’는 점을 가르치시기를 원하셨다면, 왜 주님은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구하라고 하셨을까요? 일용할 양식이란 말 그대로 ‘그날 먹을 음식’을
구하라는 것입니다. 그것이 필요에 대한 기도라면 오히려 주님은 이렇게 가르치시는
것이 더 좋아 보입니다. ‘하나님! 우리가 쓸 것을 풍족히 채워 주옵소서!’
아마도 많은 분들이 이 기도를 더 좋아할 것입니다. 우리는 이 땅에서 쓸 것을
더 많이 가지기를 원하고 있으니까요. 하지만 주님은 우리에게 ‘생활에 필요한 제반
모든 것을 구하라’고 가르치시는 대신에 ‘일용할’ 즉, 그날 먹을 음식, 영어로 하면
‘Daily Bread’를 구하는 기도를 하라고 가르치신 것입니다. 이 말의 진정한 의미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