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2 - 한국 교회가 잘못 알고 있는_ 101가지 성경 이야기 1 &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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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마다 먹이시는 하나님을 기억하며 살게 해 주옵소서!’라는 기도입니다. 그러므로
이 기도는 주기도문 전체의 내용에 상충되지 않습니다. 주기도문 전체의 내용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는 것’입니다. 일용할 양식을 이렇게 이해할 때, ‘일용할
양식을 주옵소서’라는 기도 역시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는 것’이 됩니다.
이렇게 기도할 때, 예수님이 뒤에 가르치신 재물에 대한 가르침도 이해가 됩니다.
참으로! ‘먹을 것과 입을 것만을 구하는 것’은 ‘이방인들이 구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그것을 구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오히려 먹을 것과 입을 것을 통해 ‘하늘에 계신
하나님 아버지께서 오늘도 나를 먹이고 입히심을 발견’하고 하나님을 찬양하게
됩니다. 이것이야말로 진정 마태복음 6장 마지막 구절의 의미입니다.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33절).
칼빈은 주석에서 이 부분을 아름답게 표현했습니다.
그리스도가 우리 지상 생활의 의식주 문제를 먼저 들고 나오시는 것은
우리를 이런 기초적인 것에서부터 저 높은 곳으로 이끌어 가려는
뜻에서다……그러므로 우리는 마치 일시적인 배불림이 우리의 영원한 영혼의
구원보다 더 가치가 있는 것처럼 (여겨서는 안 된다)……궁극적으로 우리가
하나님에게 모든 것을 구하고 하나님만을 모든 혜택의 유일한 출처로 여기며
더없이 하찮은 문제에서도 아버지로서의 선하심에 대한 여러 증거가
나타난다는 점, 더 나아가 그분은 육신의 필요 사항까지도 생각해 주신다는
점을 발견하는 일이야말로 우리의 신앙에 대한 진정한 시금석이 아닐 수
없다.
1)
그러므로 우리는 “일용할 양식을 주시옵고”의 기도를 통해 자신의 탐욕을 이루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돌보심을 발견해야 합니다. 이것이 주님이 가르치신 이
기도의 진정한 의미입니다.
1) 존 칼빈, 『칼빈 성경 주석 공관복음 Ⅰ, Ⅱ』 존 칼빈 성경 주석 출판위원회 편역
(서울: 성서원, 1999), p. 2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