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5 - 교화연구 2021여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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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김거리
지구,
그리고 놀라운 은혜
대기는 .... 지구상의 생명 유지에 매우 중
요한 기능을 하고 있다. 예를 들어 자외선 흡
수가 그렇다. 강한 자외선을 받으면 생물은 예외
없이 죽는다. 세포의 핵산이 파괴되기 때문이다. 자
외선 중 거의 대부분이 대기 상층부 오존에 의해 흡
수되기 때문에 지표에 도달하는 것은 극히 일부분이다. 소량의 자외선에 노출만 되어도 인간은 가벼
운 화상을 입는다.(피부가 타는 것은 가벼운 화상이다) 그 정도로 자외선은 생명에 위험한 것이다.
태양은 지구상의 생물들에게 있어 천혜의 신이고, 태양 에너지 덕분에 모든 생명이 존속하고 있
다고 해도 좋을 것이다. 그러나 자외선의 예를 봐도 알 수 있듯이 태양 그 자체는 생명에게 죽음의
신이기도 하다. 자외선보다 무서운 것이 태양풍이다. 이것은 태양에서 불어나오는 플라스마류流
(높은 에너지의 소립자 흐름)로서 초속 500km, 온도 10만°C이다. 태양은 거대한 핵 융합로인데,
방사선 차폐(radiation shield) 장치가 없기 때문에 융합로에서 플라스마가 뿜어져 나오는 것이다.
이런 태양풍을 지구 자장이 반사하고 있기 때문에 지표에는 그것이 도달되지 않는다. 그 때문에 인
간은 오랫동안 그 존재를 모르고 있었는데, 그 존재가 이론적으로 추정되었던 것이 1958년이고 매
리너(Mariner) 2호에 의해 직접 확인된 것이 1962년이다.
어쨌든 그 자체로서는 생명에 대해 죽음의 신인 태양을 천혜의 신으로 바꾸는 것이 지구 환경
이다. 죽음의 공간인 우주 공간을 생명의 공간으로 바꾸는 것은 지구 환경이다. 그 지구 환경의 주
역을 맡고 있는 것이 대기와 물이다. 대기는 지구를 20km의 두께로 덮어 보호하고 있다(실제로
그 상층에도 아주 희박한 대기가 있다). 20km라면 엄청난 두께이긴 하지만 지구의 크기에 비교하
면 아주 얇은 막과 같은 것이다. 지구의 직경은 13,000km이다. 이것을 1,000만 분의 1로 축소해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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