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2 - 오산문화 6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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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테마가 있는 인문기행
땀으로 흥건히 젖은 채 깨어나 소설을 썼다. 서울시청 위생병원에서 진 다음으로 이동한 곳, 소양강 스카이워크는
단을 받아보니 병명은 폐결핵. 결핵균의 침식에 의해 이미 쇠약해진 몸 소양강처녀상에서 의암호 한 가운데 물고기
으로 그는 어두운 운명의 그림자를 떨쳐버리려고 필사적으로 투쟁한다. 조형물까지 이어지는 길이 174m의 국내 최장
1933년 발족한 ‘구인회’에 들어가면서 그의 창작 활동은 더욱 불붙기 시 호수 조망시설이다. 수면이 훤히 내려다보며
작한다. 그는 구인회의 회지 『시와 소설』에 「두꺼비」를,『개벽』3월호에 「금 걷는 스릴성 다리이다. 또, 춘천인형극박물관
따는 콩밭」을, 중앙일보에 「떡」을, 조선일보에 「만무방」을, 『조광』12월호에 은 국내외 200여점의 인형과 각종 인형극 관
「봄봄」 등을 잇달아 발표한다. 그러다가 1935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소 련 자료들을 전시하고 있는 박물관이다. 춘천
낙비」, 조선중앙일보 신춘문예에 「노다지」가 동시에 당선된 것이다. 흔히 인형극장에서는 국내 유일의 어린이를 중심
한국 단편문학의 결정체로 일컬어지는 김유정의 작품들은 풍자와 아이 으로 한 인형극장으로 수준 높은 상설 공연
러니 수법을 사용해 하고 싶은 말을 하면서도 검열에 걸리지 않을 수 있 장이다. 답사팀은 춘천을 뒤로 하고 가평의
는 돌파구를 열었다. 1937년 3월 29일, 새벽이 오고 있었다. 김유정은 그 아침고요수목원으로 이동 하였다.
날 새벽 6시 30분경 길게 숨을 한번 몰아쉬고 눈을 크게 떴다. 세상을
마지막으로 잘 보겠다는 듯이. 그리고 이내 영원히 눈을 감아버렸다. 김 수목원으로서는 한국의 최고 아름다움을 자
유정, 스물아홉의 나이였다. 랑하는 곳 중의 하나로 알려진 아침고요수
목원은 경기도 가평군 상면에 있는 원예수
목원으로 잣나무 숲이 울창한 축령산 자락
에 한상경이 설계 조성하여 1996년 5월에 개
원하였다. 한국식 정원의 모델을 표방하여 이
에 맞도록 설계하였다. 보유식물은 총 5,000
여 종이며, 자생식물이 2,000여 종, 외래식물
이 3,000여 종이 식재되어 있다. 수목원에는
고향집정원, 무궁화동산, 고산암석원, 분재정
원, 에덴정원, 시가 있는 산책로, 천년향, 석
정원, 하경정원, 한국주제정원 등의 특색 있
는 정원이 있다. 이외에 산수경온실, 알파인
온실, 아침고요갤러리, 역사관, 추억공작소
등의 부대시설이 함께 설치되어 있다.
이렇게 2018년도는 5번에 걸쳐 인문기행을
다녀왔다. 각 지자체는 보유하고 있는 관광
자원을 활용하고, 새롭게 조성하고, 또 각 종
축제를 곁들여 관광객 유치에 최선을 다하고
있었다. 선진국 진입에 따른 관광, 서비스업
이 활성화됨에 따라 자신의 지역 경제에 보
탬이 되게 하 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확인
가평 아침고요수목원, 사진 남경식 한 것은 수확이다. 그러나 한계점을 발견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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