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0 - 오산문화 6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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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테마가 있는 인문기행








































           소설『봄봄』을 형상화한 조형물과 함께 소설 속으로 들어간 답사팀, 사진 남경식



           소로 매김하고, 동남아시아까지 알려져 사랑받는 곳이 되었다. 또 춘               을 거둔 후, 오랜 친구인 안회남이 유고, 편지,
           천시는 마임축제가 인상적이다. 그리고 춘천을 대표하는 소설가 김유                일기, 사진 등 일체의 유품을 가져가 보관하다
           정의 고향이기도 하다. 도청소재지치고는 인구가 적은 편이다. 강원도               가 6.25전쟁이 일어나자 모두 가지고 월북한 탓
           는 강릉의 첫 자 ‘강’ 자와 원주의 첫 자 ‘원’ 자를 따서 명명한 지명이          이다. 당시 모습대로 복원한 작가의 생가와 문
           다. 그럼에도 강원도의 도청소재지가 강릉과 원주를 제치고 춘천이 된               학전시관, 외양간, 디딜방아간, 휴게정, 연못 등
           것은 그만큼 중요한 위치를 점하기 때문일 것이다.                         이 설치되어 있다. 이곳에서는 해마다 김유정추
                                                               모제를 비롯한 각종 문학축제와 세미나를 개최
           춘천의 김유정문학촌은 한국의 대표적인 단편문학작가 김유정의 문학                 하고 작품 속의 모티브를 이용한 다양한 프로
           적 업적을 알리고 그의 문학정신을 계승하기 위하여 고향인 실레마을                그램들을 운영하고 있다. 김유정역이라는 기차
           에 조성한 문학공간이며, 기념마을이다. 실레마을에서 실제로 목격한                역이 김유정문학촌은 인근에 붙여 개설되어 있
           일을 소재로 김유정 소설의 대부분이 실레마을에서 구상되었고 작품                 어 접근성이 좋다. 역 이름에 김유정이라는 문
           의 등장인물도 상당수가 이곳에 실존했던 인물들이었다. 마을 곳곳에                학가의 이름을 사용하여 관광객을 유치하려는
           작품에 나오는 지명을 둘러보는 문학산책로가 조성되어 있다. 아담한                춘천시민들의 아이디어가 빛나 보인다.
           규모의 문학촌을 문학관이 아니고 문학촌이라 명명한 것은 이곳에 김
           유정의 유품이 단 한 점도 없기 때문이다. 병마와 투병하다 외롭게 숨              김유정(金裕貞, 1908~1937)에 대하여 좀 더 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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