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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魂』 창간호 발간에 즈음하여 35
우리는 지금 혼돈의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문화
무질서와 퇴폐의 시대, 가치에 대한 기준이 무너지고 진실을 올바르게 측정하는 잣대가 없 · 예술
습니다. 의식은 찰나적으로 감각화, 기능화, 관능화 되어가는 세상 속에서 보다 나은 내일을
위하여 고뇌하고 사색하기보다는 순간적 순발력으로 임시방편으로 그때그때를 모면하는 삶을 · 체육
영위해 갑니다. / 교육
우리는 지금 서정을 잃어버린 산문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서정이 없는 시대는 감동이 없는 / 종교
시대이고, 감동이 없는 시대는 눈물이 없는 시대이고, 눈물이 없는 시대는 불행한 시대입니다.
우리는 지금 옛날에 비하면 참으로 잘 삽니다. 못살 때는 우리 모두 그냥 잘 살고 싶었습니
다. 그러나 막상 옛날보다 잘살게 되니까 너무나 소중한 것들을 잃어버렸습니다. 겉만 허식으
로 번지를 푸짐할 뿐 속은 빈 강정입니다.
이 시점에서 영혼의 새벽을 위하여, 영혼의 르네상스를 위하여 『詩魂』을 창간하게 된 것은
참으로 다행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창간을 진심으로 축하드리며 앞날의 무궁한 발전
을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 조석구(시인, 문학평론가, 문학박사, 오산시인협회 고문)
석남문학상(石南文學賞)
현대시의 본령은 작품의 의미, 곧 주제가 명징하게 투영되고 우리들에게 정확한 메시지로 전달되
어 공감을 열었을 때 나타나는 감탄이나 환희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정서 발현에는 작품을 구상하
고 주제 설정을 위한 대상물이 있게 되는데 대체로 일반적인 사물이거나 가슴속에 간직한 깊은 성찰
의 개념이 많이 현현되고 있다 볼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결과물로 나타난 작품에 윤을 내는 작업이
문학상의 본질이라고 할 수 있는데 문학상이란 훌륭한 문학작품에 대하여 수여하는 상이며 목적이나
대상은 상에 따라서 각각 다르다고 정의할 수 있다. 제1회 석남문학상을 제정함에 있어 먼저 석남 선
생님을 이야기하지 않고 넘어갈 수 없겠다. 석남 조석구 선생님은 경기도 오산 출생으로써 척박한 오
산의 시문학 토양을 개간하여 씨를 뿌리고 그 열매를 맺는 과정에서 선구자적 역할을 수행에 왔는데,
이에 그의 업적을 기려 오산의 후배 시인들에 의해 제정된 문학상이며, (사)오산시인협회가 주최하고
석남문학상운영위원회에서 주관하게 된다. 본 상은 석남 선생님의 뒤를 이어 배출될 수많은 문인들
을 격려하고 시문학의 왕성한 발전에 그 밑거름이 될 것이라 단언할 수 있다.
제1회 석남문학상 수상자들의 수상작품을 소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