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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이외 동인 및 문화단체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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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산 지방의 동인 활동은 뜻을 같이하는 사람들이 모여 이념적 결속과 그 에콜 형성이 바람직스러
                  운 것이나 대개는 학연이나 지연 등에 의하여 결속되고 있는 것이 주지의 사실이다. 이 지역의 동인                                          · 예술

                  및 문화 단체를 소개하고자 한다.                                                                              · 체육




                  ● 시림(詩林)                                                                                         /  교육  /  종교

                    1975년 최병기, 박민순, 김우영, 최영선, 김정희 등이 만든 동인으로 1979년 4집까지 동인지를 간행

                  했다. 이 동인지는 이 지역 동인 외에도 전국에서 많은 동인들이 참석했다. 서울에 김승종, 대구 이정
                  환, 경북 권숙월, 광주 김미구, 전남 진도 이길옥, 전남 승주 김인영, 부산 최영철, 제주 오승철 등이

                  다. 이 동인지의 제자(題字)는 운암(雲岩) 유선(柳善)이, 초대시는 청하(淸河) 임병호(林炳鎬)가 썼다.


                  ● 새벽

                    1976년 김건태(金建泰), 정진배, 허선옥, 최명자 등이 주축이 되어 만든 동인 단체.
                    이들은 고교 재학 시 교내 백일장에서 입상한 입상자들로 촉망받는 청소년들이었다.

                    3집까지 동인지가 발간되었다.


                  ● 탄관문학(彈冠文學)

                    1950년대 오산중·고 재학 중 문예반에서 열심히 활동했던 전승래(全昇來), 이덕선(李德善), 지승

                  복(池承福), 조석구(趙石九) 등 네 사람은 꾸준히 작품을 써서 여러 지면을 통하여 발표하여 오다가
                  불혹의 나이에 모여 본격적인 작품활동을 하기로 한다. 그때가 1979년 늦가을이었다. 한 달에 한 번

                  씩 모여 작품 품평회를 가졌다. 품평회는 추호의 양보도 없이 신랄했다. 모두들 중앙문단으로의 화려
                  한 데뷔를 꿈꾸고 있었다. 저 중국의 유명한 시인 왕유의 시 중 “종남산에서 학문을 충분히 익히고 세

                  상에 나가기 위하여 먼지 묻은 갓을 턴다.”는 구절에서 ‘탄관’이란 말을 인용하여 동인 이름까지 지은
                  마당에 말해 무엇하랴. 그들은 2년 후인 1981년 7월 25일 여름 방학을 맞아 탄관문학 동인시집 『객토

                  (客土)』를 서울 홍문당(弘文堂)에서 발간한다. 이덕선의 「비탈진 깊으내」 외 7편, 전승래의 「그림자」 외
                  9편, 지승복의 「7월」, 조석구의 「아산만에 남긴 질문」 외 9편 등 38편의 시가 수록되어 있다. 여기에

                  그 시집 서문을 인용한다.



                         뜻있고 가치 있는 인생의 길에서 드높은 이상과 뜨거운 정열과 순수한 신념과 아름다운 인
                        정이 동반해야 한다. 개인의 이상과 그 시대의 이상을 조화시키지 못하고 전전긍긍하는 것을

                        보면 늘 안타깝다. 그래서 현대인은 언제나 절망한다고 하던가. 그 시대의 어둠과 그 시대의
                        절망하는 모습을 찾아 밝히고 싶다. 우리는 때때로 얼마나 절망하며 살아가는가, 만나는 수많

                        은 사람들의 얼굴에서 허무를 읽는다. 험한 세상을 바람 따라 떠돌며 어설픔을 공연하는 삼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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