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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4장       불교









                  제1절   오산 불교의 역사와 현황




                  1. 불교 개설


                    불교는 기원전 6세기에서 5세기의 석가모니를 교조로 받들어 그 가르침을 종지(宗旨)로 표방하는 종

                  교를 가리킨다. 불교의 교리는 사성제(四聖諦), 즉 고·집·멸·도(苦·集·滅·道)의 4가지 논리를 기
                                                                                   1)
                  초로 한다. 불교 교리에서 자주 등장하는 삼법인(三法印)이나 사법인(四法印),  팔정도(八正道)나 중도
                        2)
                  (中道),  열반이나 해탈, 무명(無明)으로 인한 연기(緣起) 등의 용어도 사성제 논리를 기반으로 한다.
                    불교의 역사는 석가모니가 35세에 보리수 아래에서 달마(達磨, dharma : 진리)를 깨우친 불타(佛

                  陀, Buddha: 깨친 사람)가 되어 80세까지 여러 지방에서 여러 계층의 사람들을 교화한 가르침을 시
                  작으로 한다. 이어, 석가모니가 기원전 543년 열반에 든 후(불멸), 제자들이 석가모니가 생전에 수기
                  설법(隨機說法)한 것을 묶어 정리한다. 이를 위한 회의를 결집(結集)이라고 하는데, 제1결집 때 마하

                  가섭(摩訶迦葉)을 사회자로 하고 우바리(優波離)가 율(律), 아난(阿難)이 법(法)을 암송해 불설(佛說)

                  의 내용을 서로 검증하고 확인한다. 이어, 기원전 317년경 찬드라굽타(Chandragupta)가 인도 최대
                  의 통일국가인 마우리아왕조를 세운 후 제3대 왕 아소카(Asoka, 阿育)가 불교를 비약적으로 팽창시
                  키면서 인도뿐만 아니라 국외로 전파된다.

                    이러한 불교의 급속한 팽창과 유통은 교설을 수용하는 자세와 교단의 질서에 대한 의견 차이로 이

                  어져 교단 분열을 초래한다. 먼저 불멸 후 100년경, 윤회로부터 해탈이 출가자 수행만을 통해 가능하
                  다는 전통적 보수파인 상좌부(上座部 : 장로 중심의 지도층)와 중생도 불성을 가지고 있다는 진보적
                  자유파인 대중부(大衆部:  젊은 승려 중심의 한 일반층)가 계율의 해석 차이로 대립해 갈라지면서 각

      오산시사        부파별 논장(論藏 : 아비달마) 중심의 부파불교 시대가 전개된다.



                  *  고병철│한국학 중앙연구원 수석연구원
      제

      4           1)  삼법인은 ①제행무상(諸行無常), ②제법무아(諸法無我), ③열반적정(涅槃寂靜)이며, 일체개고(一切皆苦)를 합쳐 사법인이라고 한다. 사
      권             법인에서 핵심은 ‘무상·고·무아·열반’이다.
                  2)  팔정도는 ①정견(understanding, ditthi), ②정사(thought, sankappa), ③정어(speech, vaca), ④정업(action, kammanta), ⑤정명(livelihood,
                    ajiva), ⑥정정진(effort, vayama), ⑦정념(mindfulness, sati), ⑧정정(concentration, samadhi)fh 고(苦)를 끊는 길(道)에 대한 여덟 가지 구체
                    적인 방법을 표현한 용어이다. 열반에 이르는 바른 길이 감각적 쾌락을 구하거나 지나친 고행으로서 자신을 괴롭히는 양 극단을 떠나 있
    522             다는 의미를 담아 중도(中道)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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