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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만 부파불교 시대에서도 기원전 3세기에서 기원후 1세기 사이에 공사상(空思想, 中觀思想)이 523
담긴 『반야경』를 비롯해 『법화경』·『유마경』·『아미타경』·『십지경(十地經)』 등 이른 바 ‘대승경전’들이 문화
나타난다. 그 후에도 여래장사상을 천명한 『승만경(勝鬘經)』, 유식설(唯識說)을 담은 해심밀경(解深密 · 예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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經)』, 『능가경』 등도 나타난다. 이어, 부파(아비달마)불교 가운데 일부가 한자문화권에 전래되면서, 불
교의 역사는 북방불교와 남방불교로 구분된다. 현재 인도 북부지역과 한자문화권에는 북방불교가 우 · 체육
세하다. 그에 비해 동남아시아에서는 부파불교를 계승한, 즉 석가모니 가르침이 부파불교 시기의 ‘5부 / 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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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까야(아함경)’라는 팔리어경전으로 전승되었다고 여기는 상좌부불교(테라바다)가 우세하다. / 종교
중국의 북방불교는 삼국시대에 한반도에 전래된다. 전래 순서는 고구려(4세기), 백제(4세기 이후),
신라(6세기) 순이다. 이어, 불교는 남북국시대와 고려시대를 거치면서 확산된다. 다만, 조선시대에는
유교가 강조되면서 상대적으로 불교가 약해진다. 그렇지만 일제강점기에 기독교와 신도와 함께 종교
로 공인을 받아 유지·확장되었고, 해방 이후에는 여러 종파로 분립되어, 조계종, 태고종, 천태종, 진
각종 등 종파 불교 시대가 이어지고 있다.
2. 오산시 불교
한반도에서 오산 지역에 언제 불교가 전래되었는지를 특정하기는 쉽지 않다. 그렇지만 오산시에서
가장 오래된 사찰은 세마산(洗馬山)에 있는 보적사(寶積寺)로, 대한불교조계종 제2교구 본사 용주사
의 말사이다. 보적사의 창건 시기를 고려하면 최소한 400년경에 불교가 전래되었다고 추정할 수 있
다. 보적사는 삼국 가운데 백제가 401년(제17대 아신왕 10)에 세마산 독산성(禿山城) 내에 창건해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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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을 기원하고 군사들의 사기를 높이는 데에 기여했다고 한다. 이외에 일명 ‘불당골’이라고도 하는
원동의 절골사지를 거론할 수 있다. 6)
오산 지역의 불교는 1980년 이후 활발해진다. 이와 관련해, 1980년에 전 용주사 주지인 승려 정무
(대종사)가 당시 오산읍 오산3리 442번지에 ‘오산불교회관’을 건립하면서 불교 신도조직의 세분화가
이루어진다. 이전에 비해 1981년 오산불교학생회(중·고등학생) 창립, 1982년 오산불교청년회 창립
등 연령과 성별에 의한 세분된 조직이 생겼기 때문이다. 특히 오산불교청년회에서는 1980년대부터
『묘법』이라는 잡지를 발간하고 수원지구 청년회, 용주사 청년회 등과 연합활동을 벌이는 등 여러 활
동을 전개한다. 7)
3) 공사상은 『중론송(中論頌)』을 써서 부파불교의 오류를 논박한 남인도 출신의 용수(龍樹)에 의해 확립된다. 용수 이후 『승만경(勝鬘經)』
·『해심밀경(解深密經)』·『능가경』 등이 나타났는데, 특히 『해심밀경』의 유식설은 270-480년 사이에 미륵(彌勒)·무착(無着)·세친(世
親) 등이 체계화해, 공사상과 함께 불교사상의 2대 학설이 된다. 한편, 7세기 중엽 이후 석가 당시부터 주구(呪句)·진언(mantra)·다라
니(dharani)를 송지(誦持)해 그것으로 마음을 통일하고 구경의 경지에 도달하여 불(佛)이 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밀교(密敎)사상 종합
되어 『대일경(大日經)』·『금강정경(金剛頂經)』 등으로 나타난다.
4) 팔리어(Pali language)는 석가모니가 직접 사용한 언어와 매우 가까운 방언인데, 석가모니의 가르침이 구전으로 전승되다가 BC 1세기에
팔리어 문자로 기록되어 전해졌다고 한다.
5) 오산문화원(http://oscc.or.kr/heritage/1084, 2019. 7. 22.) / 오산시, 오산시사 (하) , 1998, 129쪽.
6) 절골이라는 지명은 우리나라 여러 지역에 있다. 절과 골(고을→ 마을)‘의 합성어로 보면, ‘절이 있는 마을’을 의미한다. 경주 남산 용장계
곡, 강원도 강릉시 옥계면 낙풍리 절골 등에 ‘절골사터’가 있다.
7) 오산불교청년회, 묘법 제2호, 1885, 116-117쪽. 묘법 은 오산불교청년회의 회지 성격으로, 1982년 12월 31일에 창간호가 발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