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17 - 오산문화총서 3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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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 판단된다.
다음으로 상부대지를 살펴보면 성벽에서 내부로 약 500m 떨어진 정상부에 대지가 조성되어
있고 정상부에서 하부대지 쪽으로 절벽과 같은 지형이 확인된다. 그리고 정상부에 위치하고 있어
남문지 일원뿐만 아니라 하부대지 인근의 성 밖에 있는 골짜기와 기암괴석 등 성 밖까지 조망 할
수 있으며 『華城志』등에 기록되어 있는 여왕릉으로 추정되는 곳도 한눈에 볼 수 있다.
그리고 장헌세가 진남루에 임어하여 활을 쏘았다는 기록을 볼 때 진남루는 주변에 건물이 밀
집되어 있지 않고 단독으로 있었을 것으로 생각되는데, 상부대지는 주변에 다른 대지들이 조성
되어 있는 하부대지와 다르게 단독대지로 규모도 크지 않기 때문에 여러 채의 건물이 아닌 한
채의 건물만 있었을 것으로 판단된다. 따라서 단독으로 조성된 상부대지가 장헌세자의 임어와
관련된 기록처럼 활을 쏘는 행위 할 수 있는 위치로 생각된다. 또한 진남루가 손님을 접대하거
나 관사의 정당 등 특수한 용도를 갖고 있고 앞서 살펴본 바와 같이 남장대일 가능성도 높기 때
문에 정상부에 단독으로 위치하고 있는 상부대지가 진남루의 용도 및 기능적인 측면에서도 적
합하다고 판단된다.
<도판 11> 남문지 일원 3D지형도(중부고고학연구소 제공)
따라서 상부대지는 지형적으로 문헌의 기록과 유사한 지형을 갖고 있고 남문지 일원뿐만 아
니라 성 밖까지 주변을 한 눈에 조망 할 수 있다는 점과 진남루의 기능을 볼 때 하부대지 보다는
독산성 진남루 위치에 대한 재검토 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