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16 - 오산문화총서 3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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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벽과 가까운 곳에 대지(하부대지)가 조성되어 있고 정상부에도 대지(상부대지) 가 조성되어
있으며 각각 절벽을 임하고 있어 문헌에 기록된 진남루의 위치로 가장 타당할 것으로 생각된다.
먼저 하부대지를 살펴보면 성벽에서 내부로 약 3~4m정도 떨어진 곳에 대지가 조성되어 있
고 성 밖으로 깊은 골짜기와 절벽 그리고 기암괴석과 같은 바위가 확인된다. 이정구의 기문에
기록된 진남루의 위치와 가장 유사한 지형을 갖고 있는 곳으로 판단된다. 다만, 진남루에 오르
면 ‘헌활하고 조망하는 경치’ 라는 기록이 있어 주변보다 높은 곳에 위치하였을 것으로 생각되는
데 하부대지에는 작은 대지들이 비슷한 높이로 조성되어 있고 주변 보다 높은 위치에 조성된 대
지는 확인되지 않는다.
<도판 10> 남문지 일원 지형도 및 상부대지ㆍ하부대지 위치(주24의 보고서 수정 인용)
그리고 2016년 시굴조사 결과 건물지 밀집지역으로 건물지와 관련된 시설들이 다수 확인되었
는데, 조성된 대지의 양상과 시굴조사 결과를 볼 때, 건물들이 다수 위치하고 있을 것으로 판단
되는 등 특정 건물에서 주변을 조망하는 것은 힘들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따라서 하부대지는 지
형적 특성은 거의 유사하나 진남루의 용도와 관련이 조망 등의 부분에 있어서는 맞지 않는 것으
32) 이후 서술상 편의를 위하여 성벽과 가까운 곳의 대지를 하부대지, 정상부의 대지를 상부대지로 표기하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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