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19 - 오산문화총서 3집
P. 119
에 대한 연구는 문헌에 기록된 건물의 위치나 형태 등에 대한 기초적인 연구조차 이루어지지 않
았으며, 성의 구조 및 독산성에 대한 객관적 자료를 확보 할 수 있는 학술조사는 이제 1차가 진
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재 진행 중인 복원사업을 보면 종합정비계획이나 기초자료에 대한 수집 및 연구 없
이 특정 건물에 대한 복원기본계획이 수립되는 등 첫 발을 내딛고 있는 아이에게 뛰는 것을 강
33)
요하는 것과 같이 위태로운 모습 으로 단 6년 만에 1.1km에 달하는 성곽 전체와 성문 네 곳을
복원하여 잘못된 복원이라는 지적을 끊임없이 받고 있는 1980년대 복원사업이 반복될 가능성
이 높다고 생각된다.
문화재 복원사업은 현재 남아있지 않은 과거의 건물을 새롭게 건설하는 것이지만 설계도를
갖고 시작하여 단시간 내에 완공 할 수 있는 건설사업과는 성격이 전혀 다르며, 복원이 완료 된
후에는 잘못 복원되더라도 다시 고칠 수가 없는 비가역성이라는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기 때문
에 장시간 끊임없이 연구하고 검토하는 과정이 수반되어야 하는 것으로 복원을 위한 과정에 얼
마나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끊임없이 투자하는지에 따라서 좋은 결과가 자연스럽게 나타날 것
이다.
마지막으로 우리는 교육에 대해서 백년대계라는 말을 많이 사용하는데 문화재 복원도 같다고
생각된다. 문화재는 현재 우리에게는 살아있는 역사교육의 장이고 후손에게는 물려주어야 할
유산으로 당장 눈앞의 이익이 아닌 먼 미래를 바라보고 계획하고 실행해야 한다. 따라서 독산성
복원사업도 백년대계를 염두 하면서 학술조사 및 연구, 자료수집, 논의 등이 긴 호흡을 갖고 꾸
준하고 충분하게 이루어진다면 과거의 과오를 되풀이 하지 않고 완성도 높은 복원사업이 될 것
이라고 생각한다.
33) 독산성에 대한 조사 및 연구, 복원에 한해서는 위태롭고 성급하다고 보이고 복원사업 중 수목정비와 탐방로 정비 등에 있어
서는 기존에 관리되지 못하고 있던 부분에 대한 관리가 진행되는 것으로 앞서 말한 것과는 달리 적절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보인다.
독산성 진남루 위치에 대한 재검토 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