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87 - 오산문화총서 3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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Ⅰ. 들어가는 말





                         오산시는 6개의 행정동(중앙동, 신장동, 대원동, 세마동, 남촌동, 초평동)과 오산동, 부산동,
                       은계동, 궐동, 금암동, 수청동, 내삼미동, 원동, 고현동, 청호동, 갈곶동, 외삼미동, 양산동, 세

                       교동, 지곶동, 서랑동, 청학동, 가장동, 누읍동, 가수동, 서동, 벌음동, 두곡동, 탑동 등의 24법
                       정동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리고 농경지와 임야가 전체 면적의 50%를 약간 상회한다. 그러니
                       아직도 농경을 주산업으로 한 우리나라의 전통문화의 명맥을 이어가 여건이 여전하다.

                         필자는 2005년부터 2008년까지 법정동을 조사의 대상으로 법정동을 구성하고 있는 크고 작
                       은 마을의 단위인 방(坊)과 곡(谷)을 조사하면서 오산시 마을신앙의 존재여부를 조사한 바 있었

                       다. 이에 『오산시의 마을신앙』, 『오산시의 구비전승』, 『오산시의 민속』 등이 책으로 출판되었다.
                       이를 통하여 적지 않은 지역에서 아직도 공동체신앙의 면면이 전승되고 있으며 그 자취를 찾는
                       것 또한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었다.

                         「오산시 마을신앙의 전승실태 고찰」에서는 그간 오산시 전역을 답사하면서 보고 듣고 기록한
                       전통문화자원 가운데 오산시민들의 공동체문화이며 오산시의 전통으로 전승되고 있거나 전승

                       되었던 마을신앙을 대상으로 하여 오산시 마을신앙의 의의는 어디에 있는지를 고찰하고자 작성
                       되었다.
                         그런데 지난 2008년 이후 아마도 마을마다 많은 변화가 있었을 것이라 여긴다. 왜냐하면 동

                       래(東萊) 정씨(鄭氏)들의 집성촌(集姓村)으로 마을 뒷산인 가심이산에 당집을 짓고 누대에 걸쳐
                       공동체신앙을 계승하여 온 가수리 조차도 개발로 인하여 토박이들이 옛터전을 떠나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니 그 엄격하고 신성하였던 가수리에서도 더 이상 성황당에서의 산제사는 계승

                       되지 못하게 되었다. 그러니 전승력이 미약하였던 마을에서의 마을신앙은 더 이상 계승되지 못
                       할 개연성이 높다.
                         전승의 여부는 뒤로하고 마을신앙이란? 같은 지역에서 낳고 자란 이들이 그들이 태어나고 살

                       아가는 삶의 터전에서 어떻게 공동체 생활을 영위하였는가를 보여주는 전통문화자원이다. 그러
                       므로 오산의 마을신앙은 오산을 삶의 터전으로 살아간 이들과 살아가는 이들의 공동체적 삶의

                       모습을 보여주는 자료인 것이다. 마을신앙은 산천의 형태와 높이와 넓이와 길이에 따라, 그 들
                       판의 넉넉함 정도에 따라 형식과 내용이 변별된다. 그리고 어떠한 성씨가 터전을 열었고 대성을
                       이루느냐에 따라서 그 빛깔이 달라지기도 한다.

                         오산의 마을신앙에서도 오산시 각 마을의 지역적 특색과 빛깔이 잘 드러났다. 오산시를 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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