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2 - 오산시 역사문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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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산시 시루말
오산시 시루말은 창세서사시로 서사무가에 속한다. 천신을 모시는 굿이라는 뜻을
가졌다. 경기도 오산시 부산동(옛 경기도 수원군 성호면 부산리)에 세습무 이종만의
보유 자료를 일본인 아키바 다카시와 아카마쓰 지조가 채록하여 1937년『조선무속
의 연구』에 수록한 내용으로 중부지방에 전해지는 우리나라「창세기신화」이다.
오산 열두거리(오산12제차) 2번째로 나온다.
대강의 내용(줄거리)은 다음과 같다.
천지개벽의 혼돈을 겪고 나서, 천하궁 당칠성이 지하궁에 내려와서 매화부인과 인
연을 맺고 해몽을 해주고 그리고는 하늘로 올라갔다. 매화부인은 잉태하여 아들 형
제를 낳았는데, 선문이와 후문이라 이름 지었다. 이들 쌍둥이 형제는 글방 동료로부
터 아비 없는 자식이라고 놀림을 당했다. 형제는 어머니 매화부인을 채근하여 당칠
성이 사는 곳을 알아내고, 천하궁으로 아버지를 찾아갔다. 당칠성은 아들 형제를 만
나 선문이는 대한국을 차지하고, 후문이는 소한국을 차지하도록 주선했다. 이 시절
에는 해와 달이 둘이어서 살기가 어려웠다. 그래서 형제는 철궁으로 해와 달 하나
씩을 쏘아, 해와 달 하나씩을 없애고 살기 좋은 세상을 만들었다. 천상계의 남신과
지상계의 여신이 만나 결합하여 인간계의 시조신을 출생시켰다. 이러한 내용을 비
교하면 단군신화나 주몽신화 등 국조신화와 동궤(同軌)의 신화임을 알 수 있다. 또
해와 달의 수를 시조신이 조절하였다는 것은 농경의 풍요를 기원하기 위하여 기후
를 조절하는 고대 통치자의 권능을 보여준 것이다. 오산 시루말은 고대 부족사회에
서 형성된 무속신화로서 집단수호신이며, 조상신에 대한 제전을 통하여 전승되었던
자료이다.
다음은 세습무부 이종만이 구술한 오산열두거리 시루말이다.
「시루말」
앗가몬져놀아나신님신은
시골은부졍가망, 서울은영졍가망
영부졍상가망질거이놀아나고
금이좃처오시는님은시루셩신이오실적에
동두칠셩, 남두칠셩, 서두칠셩, 북두칠셩
태일셩, 태백셩, 견우직녀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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