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99 - 오산시 역사문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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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산에는  역말이라는  마을이  있다.  이곳은  수원  속역이었던  청호역이  있던  곳이다.
                    이곳에는  작은  개울도  있고  저수지도  있어  역을  설치하는데  아무런  어려움이  없는
                  곳이며  수원  본역과  모든  연락을  취하는데도  어려움이  없는  곳임을  짐작할  수  있는
                  곳이다.  지금의  역말에는  청호역의  흔적을  찾을  수  없는  곳이  되었지만,  아직도  역
                  말이라는  지명은  존재하고  있는  것이다.  옛  기록에  의하면,  청호역은  삼남대로에서

                  동쪽으로  1km  떨어진  작은  골짜기에  있었다.  이에  대해  실학자  유형원은  전국적으
                  로  많은  역이  길옆에  있지  않고  길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위치하고  있어  도로  운영
                  상에  어려움이  많다고  지적하는  기록이  남아있기도  하다.




































                                                  역말의  역말저수지,  2013


                    이곳  역말  청호역에는  당시  중마을에  날이  어두워지면  커다란  사랑방에  과객이나
                  등짐장수들이  아무  때나  가리지  않고  이곳에서  하룻밤을  편히  쉬고  가도록  시설이
                  되어  있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며  지내기도  하였다  한다.  그래서  중마을
                  사랑방에는  전국  어디를  가서  보아도  윗목에는  머리때(?)가  진하게  베인  목침과  돌
                  베개가  100여개  이상  쌓여  있었다한다.
                    그리고  이  사랑방에는  딴  곳에서는  볼  수  없는  특이한  것이  있는데,  사방  벽을  보

                  면  검은  줄이  삥  둘려있는데,  그것은  많은  투숙객들이  잠들기  전  벽에  기대서  이야
                  기할  때  앉아서  머리를  비빌  때  묻었던  머리때가  몇  년  동안  겹쳐  묻은  자국이  그
                  렇게  보였다  한다.  그  당시  역촌  관리인  말로는  찾아오는  나그네마다  나무나  돌을
                  가지고  와서  베고  갈  때는  그냥  갔다고  한다.  오산의  옛  역인  청호역은  고려시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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