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05 - 오산시 역사문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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꼽산에  초분(草墳)하는  이유’,  ‘당말의  부자들이  망한  이유’,  ‘여계바위  전설’,  ‘선바

                  위  전설’,  ‘영험한  당집의  돌’,  ‘부산동  매암산(梅岩山)당집의  유래’,  ‘운암들  전설’,
                  ‘꽃가마  전설’,  ‘배만이[艤艇坪]의  전설’,  ‘궁터  부자의  전설’,  ‘애기바위  전설’,  ‘필
                  봉산  대덕암  전설’,  ‘조산(造山)께  유래’,  ‘아기  업은  바위’,  ‘장자못  전설’  등이  전한
                  다.  이  중에서‘운암들의  전설’,  ‘애기바위  전설’,  ‘선바위  전설’,  ‘꽃가마  전설’등에
                  대해  알아본다.






                  ★운암들  전설



                    아주  오랜  옛날에는  오산천에  제방이  없어  장마만  지면  물이  범람하여  농사에  막
                  대한  피해가  있었다.  그러나  제방을  쌓을  수  있는  능력이  없어  고민하였다.  그런데
                  어느날  길을  지나던  과객이  금암리  어느  진사의  집에서  식객  노릇을  하게  되었는
                  데,  과객은  구척  장신에  힘이  장사였다고  한다.  범상치  않은  인물임을  알고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있었더니,  과객이  며칠  동안을  무위도식하며  지내다  하루는  진사에
                  게  신세를  많이  졌으니  도와드릴  일이  없냐고  물어  진사가  오산천  범람에  대해  말

                  하니  과객은  딱한  사정을  듣고는  내가  제방을  쌓아  줄테니  몇월  며칠  보름날까지
                  큰  가래를  하나  준비하고,  통돼지  일곱  마리와  술  일곱  동이를  준비해  달라고  하더
                  란다.  진사는  어이가  없었으나  과객의  인물됨이  보통  이상이라  사람을  시켜  수원
                  광교산에서  큰  물푸레나무를  하나  베고,  수원의  대장간에서  큰  가래삽을  만들어  소

                  로  끌고  오산으로  왔다.  드디어  약속한  날짜에  과객이  하루  종일  낮잠을  자고는  저
                  녁에  일어나  진사에게  말하기를  내가  지금부터  일을  시작하니  마을  사람들에게  말
                  하여  아무도  밖에  나오지  말아달라고  이른다.  진사가  그렇게  하겠다고  약조는  하였
                  으나  너무  궁금하여  마을  주민들과  몰래  숨어서  과객의  하는  짓을  보니  과객은  그
                  큰  가래를  한  손으로  들고는  오산천에서  일을  하는데  개천의  바닥의  흙과  모래를
                  떠서는  왼쪽에  쌓고,  또  떠서는  오른쪽에  쌓으니  순식간에  제방이  되더란다.  한참을

                  그렇게  일을  하더니  통돼지  한  마리를  먹고는  술  한  동이를  마시고  이런  식으로  제
                  방을  쌓는데  새벽이  되어  동이  틀  무렵에는  오산천의  제방이  다  쌓여졌다고  한다.
                  밤새  숨어서  구경을  하던  진사와  마을  사람들은  피곤하여  새벽에  집으로  들어가  잠
                  을  자고  일어나니  오산천의  제방은  완성되어  맑은  시냇물이  흐르고  있더란다.  한편,

                  과객은  밤새도록  오산천의  제방을  쌓는  일을  마치니  동녘에  붉은  해가  떠올라  이제
                  는  떠날  때가  되었음을  알고  진사에게  떠나겠노라  인사를  드리니  진사를  비롯한  주
                  민들이  사례를  하고자  하였으나  사절하고  유유히  한양을  향해  길을  떠났다고  한다.
                  그  때까지  그  과객의  이름을  모르던  주민들은  과객에게  이름을  물었으나  말하지  않
                  았다.  그런데  과객이  오산을  떠나  한양을  향해  화성시  동탄면  미륵뎅이를  지나  영
                  천리로  가다가  길  가운데  나무  두  그루가  있어  체격이  크고  몸집이  좋은  과객을  가

                  로막자  돌아가지  않고  나무를  뿌리째  뽑아  놓고는  그  나무에  운암발목(雲岩拔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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