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70 - 오산문화총서 2집
P. 170

11월 15일 오산시 궐동 662(법원로 65)의 신청사로 이전하여 업무를 처리하고 있다.





                                  운암들 지명유래와 운암들전설 - 설치장소 / 오산시청 광장 내





                        운암들은 오산동과 부산동 사이의 넓은 들판이었다. 운암들은 오산을 대표하는 쌀 생산지였
                       는데 현재는 운암들의 반 이상이 택지로 개발(운암택지지구)되어 오산의 중심 주거지와 상업

                       지로 변하였다. 이곳에는 오산시청, 오산시의회, 화성동부경찰서, 중앙도서관, 오산문예회관,
                       오산스포츠센터, 오산종합운동장, 전화국, 운암아파트단지 등이 들어서 있다. 운암들이라는

                       지명은 <운암들전설> 속의 운암(雲岩)이라는 사람에게서 유래한 것이다.


                                                        <운암들전설>



                          아주 오랜 옛날, 오산천에는 제방이 없어 장마만 지면 물이 범람하여 농사에 막대한 피해를 입혔
                          다. 그러나 제방을 쌓을 수 있는 능력이 없어 고민만 하였다. 그러던 어느 날 길을 지나던 과객이
                          금암마을 어느 진사의 집에서 식객 노릇을 하게 되었는데, 과객은 구척장신에 힘이 장사였다고 한

                          다. 범상치 않은 인물임을 알고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있었더니, 과객이 며칠 동안을 무위도식하
                          며 지내다 하루는 진사에게 신세를 많이 졌으니 도와드릴 일이 없냐고 물어 진사가 오산천 범람에
                          대해 말하였다. 과객은 딱한 사정을 듣고 내가 제방을 쌓아줄 테니 몇 월 며칠 보름날까지 큰 가래
                          를 하나 준비하고, 통돼지 일곱 마리와 술 일곱 동이를 준비해 달라하였다. 진사는 어이가 없었으
                          나 과객의 인물됨이 범상치 않아 사람을 시켜 광교산에서 큰 물푸레나무를 하나 베고, 수원의 대장
                          간에서 큰 가래를 만들어 소로 끌고 오산으로 왔다.
                          드디어 약속한 날짜에 과객이 하루 종일 낮잠을 자고는 저녁에 일어나 진사에게 말하기를 “내가 지
                          금부터 일을 시작하니 마을 사람들에게 말하여 아무도 밖에 나오지 말아달라고 이른다.” 진사가 그
                          렇게 하겠다고 약조는 하였으나 너무 궁금하여 마을 주민들과 몰래 숨어서 과객의 하는 짓을 보니

                          과객은 그 큰 가래를 한 손으로 들고 오산천 개천 바닥의 흙과 모래를 떠서 왼쪽에 쌓고, 또 떠서
                          오른쪽에 쌓으니 순식간에 제방이 생겼다. 한참을 그렇게 일을 하더니 통돼지 한 마리를 먹고는 술
                          한 동이를 마시고 이런 식으로 제방을 쌓는데 새벽이 되어 동이 틀 무렵에는 오산천의 제방이 다
                          쌓여졌다고 한다.
                          밤새도록 오산천의 제방을 쌓는 일을 마친 과객은 진사에게 떠나겠노라 인사를 드리니 진사를 비
                          롯한 마을사람들이 사례를 하고자 하였으나 사절하고 유유히 한양을 향해 길을 떠났다고 한다. 주




                       168  남경식
   165   166   167   168   169   170   171   172   173   174   1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