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75 - 오산문화총서 2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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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만들어져 동네 어귀나 집 뜰에 세워지고 있고, 장독대 위에도 올려놓고 있다.
                         고대인들은 새를 인간과 하늘의 중간지점에 위치하는 존재로 여겼다. 솟대도 인간세계와 신

                        의 세계를 이어주는 매개체로 여기는 인간의 의식이 형상화로 나타난 것이다.
                         솟대 위에 올려진 나무로 만든 세 마리의 새가 어떤 새인지 정확하게 특정되어 전해진 것은
                        없다. 그렇지만 길고 넓적한 부리의 새는 오리로 추정하고, 가는 목을 지닌 새는 황새나 기러

                        기 등으로 추정하나, 세 마리 중 한 마리는 지상과 하늘을 연결하는 신성한 새로 까마귀를 의
                        미한다는 설은 이론이 없다.
                         오리를 새긴 솟대는 농경과 관계있는 의미로, 기러기를 새기는 솟대는 서열과 위계질서를

                        지키며 사회를 원만하게 영위하게 하는 의미를, 까마귀를 새긴 솟대는 인간이 사는 지상과 하
                        늘을 연결하는 신성한 새로 영적인 신성의 의미를 갖는다.








                        Ⅶ. 오산(烏山)지역의 무가(巫歌)





                         오산지역에서 행해졌던 무속은 현대 한국 전통음악과 전통무용의 근원 역할을 하고 있다.
                        오산열두거리(烏山十二祭次), 오산지두서, 시루고사, 삼신축원 등 오산의 무부들에 의해서 대

                        표적으로 연행된 무가들인데, 이 중에서도 대표적 무가인 오산열두거리와 오산지두서를 현대
                        세습무속의 원형인 오산무부(烏山巫夫) 이종만(李鐘萬), 이종하(李鐘河)의 구전(口傳)으로 체
                        험해본다.





                                              『오산열두거리(烏山十二祭次)』                1)


                                                                                    <烏山巫夫 李鐘萬 口傳>








                        1) 오산시, 『烏山市史 下』, 1998. 632~672쪽.


                                                               새롭게 기억하고, 기록되어야 할 오산이야기(Ⅱ)  1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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