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73 - 오산문화총서 2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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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동의 지명유래 - 설치장소 / 탑동
탑동에는 탑에 대한 전설이 남아있는데, 현재는 아무 흔적도 없어, 위치나 탑의 형태, 층수,
재질에 대한 아무런 정보가 없다. 다만, 탑에 대한 전설과 오랜 세월 탑동으로 불리어지는 것
으로 볼 때 탑이 존재하였을 것으로 보인다.
<탑동 전설>
고려 초 개성에서 남쪽으로 진격을 하던 고려군은 음력 그믐밤 광교산을 넘을 때, 가까운 거리도
이동하기가 어려워, 일부 척후병만이 사주 경계를 하면서 광교산 정상에 올라가 전방을 바라보았
으나 지척을 분간할 수 없어 잠시 쉬고 있을 때 갑자기 전방이 멀리까지 환해졌다고 한다. 척후병
들은 너무도 갑작스러운 일에 놀라 불빛이 비치고 있는 곳을 찾아가보니 땅에 박힌 바위에서 서광
이 비치고 있는 것을 확인하고 지체 없이 상부에 보고하니 곧바로 지휘관은 진격 명령을 내리고 오
산(구수원) 쪽을 향해 진군하였다고 한다.
고려군은 천우신조로 얻은 기회를 놓칠세라 일사천리로 오산(구수원)읍내까지 당도하여 휴식을 취
하던 중 갑자기 읍탑에서 남쪽으로 서광이 비치니 지휘관은 즉시 진격을 명령하여 계속 남진하였
다고 한다.
이윽고 전쟁이 완전히 끝나게 되어 고려 태조 왕건이 광교산에 있었던 일을 듣고 명하기를 멧부리
에서 서광이 비쳤으니 그 산 이름을 광악산(光 빛광嶽 멧부리 악)으로 이름을 짓고 그 산에 산신제
를 크게 지내도록 하라고 명하였다 한다. 또한 오산(구수원) 읍탑의 이야기를 듣고 탑을 위해 천지
신명께 해마다 제를 올리고 백성들에게 소원성취를 하려거든 탑돌이를 하면서 소원을 빌도록 하라
고 방을 써 붙였다고 한다. 어찌된 일인지 많은 백성들이 돌기 시작하였고, 소원을 빌기만 하면 어
김없이 성취되었다. 이 소문이 멀리까지 퍼지자 찾아오는 백성이 많아졌고 주야로 탑돌이 하는 수
효가 많아 줄을 이었다고 한다.
새롭게 기억하고, 기록되어야 할 오산이야기(Ⅱ) 1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