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0 - 오산문화총서 2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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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청동기시대
청동기시대 들어 세교지구에서는 좀 더 구체적인 모습을 보이기 시작한다. 발굴조사를 통해
확인된 청동기시대 유적은 주거지 69기·수혈유구 88기, 지석묘 1기·석관묘 2기·석개토광
묘 2기로 생활유구 157기, 분묘유구 5기이다.
청동기시대 주거지가 입지한 곳은 해발 40~60m 내외의 구릉 정상부와 사면부에 분포한
다. 청동기시대 주거지가 입지한 지형은 오산천이 오산 시가지를 북에서 남으로 흘러 진위천
과 합류하며, 다시 하천은 서쪽으로 흘러 평택시 서탄면 일대에서 황구지천과 합류하여 남쪽
으로 흐른다. 세교지구 일대의 하천이 다수 확인되고 있으며, 하천과 연결된 지천이 곳곳에 형
성되어 있다. 이러한 자연지형에 선사시대부터 역사시대에 이르는 다양한 형태의 유적들이 곳
곳에서 확인되고 있으며, 청동기시대 주거지가 다수 확인되고 있는 양상은 기왕에 조사된 청
동기시대 주거지의 입지조건과 유사한 양상을 보인다.
1지구 2지점의 경우 해발 45m의 구릉 정상
부를 중심으로 주거지 40기가 집중되는 모
습이다. 주거지의 평면형태는 세장방형으
로, 30호 주거지의 규모가 길이 2230㎝,
너비 332㎝ 정도로 대형의 주거지가 다수
확인된다. 주거지는 화재로 인해 폐기된 것
과 이주 등으로 인해 자연적으로 폐기된 것
등으로 구분이 가능한데, 화재 주거지에서
다수의 유물이 출토되고 있어 급박했던 당
시 상황을 상상해 볼 수 있다. 주거지 내부
에는 노지가 주거지의 중앙부를 따라 2~7
개 가량 일렬로 배치되어 있는 모습을 확인
할 수 있으며, 이밖에 주거지의 한쪽 측면
에 수혈이 집중되어 있는 모습을 통해 주거
공간과 작업공간이 구분되어 있었음을 유
<그림 3> 1지구 2지점 유구 배치도
추해 볼 수 있는 자료도 확인된다.
18 강지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