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5 - 오산문화총서 2집
P. 25
검, 철모, 철부, 철촉, 환두도, 마구류 등의 철기류 및 구슬 등 모두 1800여 점의 유물이 출토
되어 조사된 내용과 유물의 양적·질적인 면에서 탁월한 모습을 보이며, 이와 관련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분묘가 입지한 지형을 살펴보면 세교 1지구
4·5지점의 경우 해발 75m 내외의 구릉 정상부
에서 동쪽과 북동쪽, 남동쪽으로 뻗어 내린 가
지능선의 연결부에 걸쳐서 넓게 분포한다. 분묘
는 능선 정상부에서는 거의 확인되지 않으며 구
릉 사면을 주로 이용하였다. 곡부가 형성되었거
나 급격한 지형변화가 있는 곳은 피하고 있어 분
묘를 조영할 때 지형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구릉 사면의 전면에 걸쳐 확인되는 점에서 방위
에 따른 선별적 조영은 없었던 것으로 판단된다.
분묘는 구조적 특징과 분포정형을 토대로 주구토
광묘와 관·곽토광묘로 구분되며, 이러한 구조의
변화는 주구토광묘에서 관·곽토광묘로의 시간
<그림 9> 1지구 4·5지점 유구 배치도
변화를 반영할 수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묘광의 형태는 장방형으로 장축방형은 등고선
방향과 직교되게 조영되었다. 경기·충청지역 일대 원삼국~백제시대 (주구)토광묘의 장축방
향이 대부분 등고선 방향과 평행하며, 이는 분묘 축조 시 노동력 절감 등의 이유로 나타나는
형상으로 알려져 있다. 세교지구의 경우 대부분 직교되게 조영된 상태로 다른 지역과 대별되
는 오산지역 일대의 지역적 특징으로 보고 있으며, 이러한 이유에 대해서는 지역의 묘·장제
적 전통으로 이해하는 견해가 일반적이다(이창엽 2007·서현주 2011).
묘제의 특징을 통해 주구토광묘와 관·곽토광묘로 구분할 수 있다. 주구토광묘는 지하에 묘
광을 구축하고 목곽이나 목관을 안치한 다음, 고총의 봉토를 조성하면서 외변에 주구를 남긴
묘제이다. 매장주체부는 물론이고 주구도 서로 간 중복되는 현상은 거의 발견되지 않는다. 이
는 개별 무덤들이 일정 구역을 점유하면서 독립된 구역을 확보하였음을 보여주는 사례들이다.
여기에 주구가 남겨져 있고, 그것은 거대한 봉분을 올리면서 남겨진 흔적이기에 분묘 자체가
지상에 표지적 분구를 조성한 형상이다. 이는 무덤 자체가 고총의 형상을 갖추었다는 것을 보
오산 세교택지개발 지구 내 유적 발굴조사 성과 23